📍 Toronto, Canada | 🕐 읽는 시간 약 8분
캐나다에서 청소 일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집에 들어가게 된다. 지금까지 처리한 청소 인보이스만 550건이 넘는다. 다운타운 작은 콘도부터 가족 단위가 사는 타운하우스, 그리고 우리가 영화에서 보던 단독 하우스까지.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는 집이라는 게 그냥 크고 작고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여러 집을 다녀보니 집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생활 방식과 선택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내가 청소하면서 직접 본 캐나다 주거 형태와 실제 겪은 일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1. 콘도(Condo) — 생각보다 작은 공간, 하지만 편한 생활
토론토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주거 형태 중 하나가 콘도였다. 특히 다운타운이나 역세권은 콘도가 정말 많다. 겉에서 보면 멋지고 현대적인 건물인데 실제 들어가 보면 예상보다 작은 공간이 많다. 최근 지어진 신축 콘도들은 공간 효율 위주로 설계된 경우가 많았다. 방 하나에 침대 하나 넣으면 꽉 차는 느낌인 곳도 있었고 주방도 길게 요리하기보다 간단하게 생활하는 구조가 많았다. 물론 모든 콘도가 그런 건 아니다. 오래된 콘도 중에는 의외로 넓고 수납공간이 좋은 곳들도 있었다.
한 번은 세입자가 마치 야반도주하듯 짐을 그대로 두고 나간 콘도를 청소한 적이 있다. 옷, 가구, 생활용품까지 손도 안 댄 채 남아 있어서 그걸 다 분류하고 처리하는 데만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고, 청소 비용도 일반 콘도보다 훨씬 비싸게 나갔다. 콘도라고 다 깔끔하게 정리되고 나가는 건 아니라는 걸 그 현장에서 알았다.
콘도는 보통 관리비(Condo Fee)가 있고 헬스장·수영장 같은 공용시설을 쓸 수 있다. 이 관리비는 대개 소유주가 부담하고, 렌트라면 랜드로드가 낸다. 내가 십여 년 전 처음 살았던 방 1개 아파트는 월 1,800달러였는데 지금 신축 기준으로는 2,200달러 정도다. 혼자 살거나 신혼부부라면 좋은 선택일 수 있지만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공간 계획을 꼭 생각해 봐야 한다고 느꼈다.

2. 타운하우스(Townhouse) — 가족에게 가장 현실적인 균형
지금 내가 살면서 가장 현실적이라고 느끼는 형태는 타운하우스다. 집 여러 채가 붙어 있는 구조인데 콘도보다 넓고 하우스보다 부담이 적은 경우가 많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이면 체감 차이가 크다. 층이 나뉘어 있어서 생활 공간 분리가 되고 수납도 조금 더 여유롭다.
청소하는 입장에서도 이 층 구조가 확실히 체감된다. 타운하우스나 하우스는 진공청소기, 물통, 걸레 도구 같은 장비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해서 콘도 한 채 청소할 때보다 체력 소모가 훨씬 크다. 층별로 왔다 갔다 하다 보면 같은 평수의 콘도보다 몸이 더 힘든 게 타운하우스와 하우스다.
타운하우스는 크게 Freehold와 Condo Townhouse로 나뉘며, Condo Townhouse는 관리비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소유주 기준의 비용이고, 렌트로 사는 경우에는 랜드로드가 부담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금 살고 있는 타운하우스는 월 2,800달러다. 콘도보다 올라가지만 공간 대비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고 느꼈다. 우리 가족도 처음부터 지금 공간에 온 건 아니다. 월 1,800달러짜리 방 1개 콘도에서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공간이 좁아졌고 특히 콘도 특유의 층간소음 문제도 있어서 지금 타운하우스로 옮기게 됐다. 그래서 지금 집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감사한 마음도 든다.
3. 하우스(Detached House) — 많은 사람이 꿈꾸는 공간
청소하면서 들어가 본 하우스들은 정말 다양했다. 아담한 방갈로부터 큰 단독주택까지. 특히 오래 정착하신 분들의 집은 단순히 크기보다 시간이 느껴졌다. 사진, 가구, 구조 하나하나에 삶의 흔적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집이 있다. 90세가 넘으신 어르신이 캐나다에서 40년 넘게 사시다가 집을 정리하고 고국인 한국으로 돌아가시게 되면서 의뢰하신 집이었다. 이삿짐이 아니라 40년치 삶의 흔적을 정리하는 작업에 가까웠다. 오래된 가구, 낡은 사진, 손때 묻은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 정리하면서 묘한 감정이 들었다. 마치 남의 인생을 잠깐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40년 넘게 캐나다가 삶의 터전이었던 분이 결국은 고국으로 돌아가시는구나 싶어서였다.
단독주택은 잔디 관리, 제설, 지붕·외벽 유지보수를 직접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렌트라면 계약에 따라 랜드로드가 관리하거나 세입자에게 일부 책임(제설 등)이 넘어오기도 해서 계약서를 잘 확인해야 한다. 청소 일을 하며 느낀 체감으로는 확실히 콘도나 타운하우스보다 신경 쓸 게 많았다. 그래서 집 선택은 단순히 크기가 아니라 내 삶의 단계와 예산에 맞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나다에서 집을 보며 내가 느낀 점
예전에는 큰 집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양한 공간을 보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그 공간에서 어떤 삶을 살 수 있느냐였다. 집은 남에게 보여주는 결과물이 아니라 내가 매일 살아가는 장소였다. 지금도 더 좋은 환경을 꿈꾸지만 예전보다 조금 덜 조급해졌다. 콘도에서 시작하든 타운하우스에서 시작하든 결국 중요한 건 조금씩 앞으로 가는 것 같다.
콘도·타운하우스·하우스 한눈에 비교
| 주거 형태 | 장점 | 단점 | 추천 대상 |
|---|---|---|---|
| 콘도 | 교통 편리, 관리 쉬움, 공용시설 이용 | 공간이 좁은 경우가 많음 | 1~2인 가구, 신혼부부 |
| 타운하우스 | 공간과 비용의 균형 | 계단이 많고 관리 필요 | 자녀 있는 가족 |
| 하우스 | 공간이 넓고 독립적 | 유지·관리 부담이 큼 | 장기 정착, 대가족 |
이런 분들에게 추천
- 캐나다 이민 준비 중인 분
- 토론토 렌트를 고민하는 분
- 가족 기준 주거 형태가 궁금한 분
- 실제 캐나다 집 분위기가 궁금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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