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ronto, Canada | 🕐 다 읽는 데 8분 정도 걸린다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는 기술 하나만 배우면 평생 안정적으로 먹고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캐나다는 기술직이 대우받는 나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나 역시 그 말을 믿었다. 스시 식당에서 약 7년 동안 일한 뒤 더 많은 기회와 높은 수입을 기대하며 드라이월 업종으로 전향했다.
결과부터 말하면 그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3년 동안 직접 일하면서 생각했던 현실과 실제 현실은 조금 달랐다. 그리고 결국 나는 다시 청소업으로 넘어왔다. 이유는 돈이 아니었다.
드라이월을 선택한 이유
내가 드라이월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돈이었다. 시급도 높았고, 기술을 배우면 앞으로 더 많은 선택권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니온에도 가입했고, 처음에는 한인팀에서 일을 시작했다. 처음 시급은 약 25달러였지만 경력이 쌓이면서 마지막에는 시간당 약 50달러 수준까지 올라갔다. 토론토에서 드라이월로 일하는거는 대부분 서브컨트렉터로 피스워크로 일을 한다. 시급을 받는 개념이 아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시급으로 계산해 넣었다
보통 오전 7시에 작업을 시작해서 오후 4~5시까지, 하루 평균 8~9시간 일했다. 캐나다에서 학벌이나 특별한 인맥 없이도 이 정도 수입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장점이었다. 시급이 25달러에서 50달러까지 올라간 구체적인 계산 방식은 이 글에 따로 정리해뒀다.
드라이월의 장점
3년 동안 일하면서 느낀 장점은 분명했다. 시급이 다른 직종보다 높은 편이고, 기술이 남고, 유니온 베네핏이 좋다. 실제로 치과 치료와 크라운 시술, 가족들의 안경 비용, 아이의 언어치료 등 많은 혜택을 받았다. 이 베네핏을 실제로 얼마나, 어떻게 썼는지는 이 글에 구체적으로 썼다.

내가 일을 컨트롤할 수 없다는 게 제일 싫었다
3년 동안 일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건 시급도, 몸도 아니었다. 내 일감을 내가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드라이월 현장은 포어맨(foreman)이라는 현장 감독관의 승인이 있어야 돌아간다. 사람을 더 구해야 할지, 일감을 누구한테 얼마나 배분할지 — 전부 그 사람 손에 달려 있다.
3년째 같은 포어맨과 일하던 어느 날, 나는 일을 좀 더 키워보고 싶어서 사람을 구인하고 싶다고, 나한테 일감을 좀 더 몰아달라고 요청했다. 3년을 같이 일한 사이였으니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거절당했다. 이유도 설명도 없었다. 어떤 때는 내가 보기엔 일감도 부족한 상황인데 왜 새 사람을 뽑는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아무리 오래 일해도 결국 내 사업의 방향은 다른 사람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된다는 것. 사람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았다. 그날이 내가 청소업을 진지하게 결심한 날이다.

아무리 빨라도 못 넘는 수입의 한계
오전 7시에 시작해서 오후 5시까지 — 남들보다 먼저 시작하고 제일 늦게 퇴근했다. 스피드도 이미 남들과 비교해 빠른 편이었다. 작업 속도가 빨라지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물량을 처리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시급이나 일당으로 일하는 동안에는, 생산성이 올라간 만큼 내 수입이 비례해서 늘어나는 구조는 아니었다.
결국 선택은 두 가지였다. 이 수입 구조에 맞춰서 사느냐, 아니면 다른 도전을 하느냐. 나는 그 구조에 맞춰 살고 싶지 않았다. 시급 50달러가 나쁜 돈은 아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내가 번 노력이 내 것으로 쌓이지 않는다는 걸 알고 나니 그 이상을 원하게 됐다.

그래서 나는 왜 청소업을 선택했을까?
드라이월을 떠난 이유는 앞에서 말한 대로다. 그런데 왜 하필 청소업이었을까. 청소업은 고객을 찾는 것부터 견적, 일정, 작업 방식, 사후관리까지 전부 내가 직접 결정할 수 있었다. 물론 책임도 전부 내 몫이다. 견적을 잘못 내면 오래 일하고도 남는 게 없었고, 고객이 만족하지 못하면 내가 직접 해결해야 했다.
제일 큰 마케팅은 입소문이었다. 한 고객을 정성 들여 청소하면 그 고객이 다른 사람을 소개해준다. 실제로 “누구누구 소개로 연락드려요, 청소업체 맞나요?”라는 연락을 종종 받는다. 그래서 요즘은 Bark에서 리드를 사는 일이 현저히 줄었다. 굳이 안 사도 입소문으로 연락이 오기 때문이다.
드라이월에서는 내 속도가 아무리 빨라져도 결국 맡은 물량을 처리하는 작업자였지만, 청소업에서는 한 번 만족시킨 고객이 다음 고객을 데려오는 방식으로 경험이 사업 자체의 자산으로 쌓인다. 무엇보다 서비스 지역과 일정을 어느 정도는 내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컸다. 청소업이 드라이월보다 편하거나 안정적인 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을 만들어갈 가능성은 있었다. 그게 내가 결국 청소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다.
2026년 현재, 드라이월을 추천할까?
2026년 현재 기준으로는 예전보다 훨씬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 2025년부터 내가 있던 유니온은 신규 가입을 막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신규 콘도 착공이 줄면서 일감 자체가 줄었고, 새로운 사람을 더 받을 여력이 없어진 것이다. 지금은 구력이 길고 실력 있는 사람들만 겨우 일감을 찾아서 하는 상황이다.
GTA 건설업계 전체를 봐도 비슷한 흐름이 보인다. BILD(토론토 건설업협회)와 Altus Group이 2025년 6월 발표한 리포트에서 신규 주택 판매 약세가 향후 건설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경고했고, 같은 단체가 2025년 12월에도 후속 리포트를 내며 건설 일자리 감소를 막기 위한 정책을 촉구했다.
(출처: BILD·Altus Group, “Weak new home sales threatens important construction jobs in Toronto”, 2025년 6월 18일 — 원문 PDF)
다만 이 리포트는 GTA 건설업 전반의 일자리 리스크를 다룬 자료이지, 드라이월 유니온의 신규가입 중단을 직접 언급한 자료는 아니다. 내가 겪은 신규가입 중단은 개인적으로 확인한 경험이고, 지역과 유니온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으니 구직 전에는 실제 채용공고와 해당 유니온의 가입 조건을 직접 확인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
그렇다고 드라이월이 나쁜 직업이라는 뜻은 아니다. 기술을 배우고 안정적인 시급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공사 일정과 시장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직업이고, 지금은 신규 진입 자체가 예전보다 어렵다는 점은 미리 알고 시작했으면 좋겠다.
드라이월 일을 고민한다면
- Working at Heights 교육: 필요한 현장이 많다.
- 유니온 가입 여부: 급여와 복지가 크게 달라진다. 다만 2025년 이후 신규 가입 자체가 어려워진 곳이 많다.
- 프로젝트 종료 시: 다음 현장을 직접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자주 묻는 질문
드라이월 유니온, 지금도 신규 가입이 가능한가요?
곳마다 다르지만 내가 속했던 유니온은 2025년부터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신규 콘도 착공이 줄면서 기존 인력만으로도 일감이 빠듯한 상황이라 그렇다. 가입을 고려한다면 해당 유니온에 직접 현재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드라이월과 청소업, 뭐가 더 나은가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시급과 유니온 베네핏을 원하면 드라이월이 여전히 괜찮은 선택이다. 반면 내 일감과 스케줄을 스스로 결정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청소업 같은 자영업이 더 잘 맞는다. 나는 후자였다.
포어맨한테 밉보이면 일감을 못 받나요?
꼭 그런 건 아니지만, 결국 일감 배분 권한이 그 사람에게 있는 구조라 관계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내가 청소업으로 넘어온 이유 중 하나도 이 구조 자체가 싫었기 때문이다.
드라이월 일을 시작할 때 영어가 많이 필요한가요?
처음 작업 자체를 배우는 데 높은 수준의 영어가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안전 지시, 도면, 작업 순서, 다른 공정과의 의사소통을 이해하려면 기본적인 현장 영어는 필요했다. 특히 팀을 운영하거나 직접 일을 맡으려면 고객과 관리자에게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해진다.
드라이월은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할 수 있나요?
개인의 체력과 작업 방식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보드를 반복해서 들고 옮기거나 천장과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과정은 몸에 부담이 크다.
내가 배운 가장 큰 교훈
드라이월에서 보낸 3년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시간 동안 캐나다 현장의 작업 방식과 책임감, 시간 약속, 품질의 중요성을 배웠다. 지금 청소업을 하면서도 현장에 도착하면 먼저 작업 순서를 정하고 문제가 생길 부분을 미리 확인하는 습관은 드라이월 시절에서 나온 것이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사람이 정해준 현장을 기다리는 삶보다, 내가 고객을 만나고 일정을 만들며 사업을 키워가는 방향을 원한다는 걸 알게 됐다. 포어맨에게 인력 충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던 그 날, 나는 처음으로 내 사업의 방향이 다른 사람 손에 달려 있다는 걸 실감했다. 청소업도 쉽지 않지만, 지금은 한 고객의 만족이 다음 고객의 소개로 이어진다. 이것이 내가 드라이월을 떠나 결국 청소업을 선택한 이유다.
같이 보면 좋은 글
→ 드라이월 시급이 25달러에서 50달러까지 오르는 구체적인 계산법이 궁금하면 캐나다 드라이월 유니온 레이트 실제 계산법
→ 유니온 베네핏(치과·안경)을 실제로 얼마나 썼는지는 캐나다 유니온 보험 — 치과·안경 혜택 직접 써본 후기
→ 드라이월을 합법적으로 시작하려는 준비 과정은 캐나다에서 합법적으로 드라이월 일을 하려면?
→ 지금은 리드를 잘 안 사지만, 처음 시작할 땐 이게 없었으면 막막했다 — 캐나다에서 청소업 처음 시작할 때, Bark가 없었다면 막막했을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