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드라이월 유니온 레이트 실제 계산법 — 팀장이 절대 안 알려주는 것

📍 Toronto, Canada  |  🕐 읽는 시간 약 6분

스시 다음으로 선택한 일, 드라이월

캐나다에 와서 처음부터 청소업을 한 건 아니었다. 그 전에는 식당에서 스시 일을 했고, 그다음 선택한 일이 드라이월이었다. 처음 업계에 들어갈 당시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드라이월이 정확히 어떤 일인지도,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몰랐다. 영어도 지금보다 훨씬 자신이 없었다.

왜 드라이월을 선택했을까

이유는 꽤 현실적이었다. 당시 토론토 건설업 분위기는 좋았고, 시작 시급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내 기억으로 처음 제안받았던 금액은 시간당 약 25달러 정도였다.

당시 나는 스시 업계에서 약 7년 정도 일하고 있었다. 시급 자체는 비슷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시간이었다. 식당에서는 거의 매일 12시간 가까이 일했다. 밤 10시에 집에 들어가는 생활이었고, 집에 도착하면 아이들은 이미 자고 있었다. 평일에는 아이들 얼굴 볼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드라이월은 달랐다. 새벽에 시작해서 오후 4~5시면 퇴근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솔직히 많이 흔들렸다. ‘낮에 퇴근해서 아이들을 볼 수 있다.’ 그 당시 내겐 돈보다 그 말이 더 크게 들렸다. 그래서 구직 사이트 공고를 보고,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한국 팀’으로 들어가게 됐다.

한국 팀이라는 구조

한국 팀이라는 건 정식 계약 관계가 아니었다. 현장 경력이 오래된 한국 사람이 현장 관리 감독관과 알고 지내면서 일감을 받아오는 구조였다. 새로 시작한 나는 인맥이 전혀 없으니 일감을 직접 받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팀장이라는 사람이 일감을 받아와 우리에게 나눠주는 방식으로 일했다.

drywall team (1)

처음 3개월은 돈보다 기술이었다

그때 내 생각은 단순했다. 회사 들어가서 기술 배우고, 시급 받으면서 성장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처음이 25달러면 몇 년 지나면 30달러, 35달러도 받겠지.’ 연차가 쌓이면 당연히 그렇게 되는 줄 알았다.

사실 처음 3개월 동안은 돈의 구조 같은 건 전혀 관심 없었다. 첫날부터 고민했던 건 스크루는 어떻게 박는지, 보드는 어떻게 드는지, 다른 사람 속도를 어떻게 따라가는지, 욕 안 먹고 하루 버티는 방법이었다. 처음에는 살아남는 것 자체가 일이었다.

유니온 레이트 — 팀장이 절대 안 알려주는 계산법

3개월 정도 지나자 조금씩 다른 게 보이기 시작했다. 문득 다른 사람들을 둘러보니 우리처럼 시급으로 받는 게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한번은 물어봤다. “너희도 시급으로 받아?” 아니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때 처음 유니온 레이트라는 걸 알게 됐다. Residential Collective Agreement라는 표가 있는데, 여기에 층고별, 자재별 단가가 정확히 나와 있다.

💡 8ft 유닛 드라이월, 실제 장당 단가 계산법

① 유니온 레이트 표 기준, 8ft 콘도 유닛 작업 단가: 1,000 sq ft당 $377
② 드라이월 한 장 크기(4×8): 32 sq ft
③ 단가 계산: $377 ÷ 1,000 × 32 = 장당 약 $12.06
④ 하루 평균 시공량: 50장
⑤ 하루 세전 임금: $12.06 × 50 = 약 $603

문제는 이 장당 단가를 팀장이 절대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시 나는 팀장이 실제 공사 단가와 내가 받는 금액의 차이를 가져가는 구조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이런 차액 구조가 합법인지 아닌지는 고용 형태, 계약 방식, 실제 계약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내가 단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다만 그 차액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걸 알게 되면 팀원들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이걸 알고 나서야 깨달았다. ‘아, 이건 단순히 시급 받고 일하는 구조가 아니구나.’

union rate (1)

선택권이 나에게 없다는 걸 깨달은 날

서브 컨트랙터 입장에서는 공사 공정을 전혀 알 수 없다. 일하는 층에서 다음 층에 한번 올라가 보고, 순차적으로 진행이 잘 되고 있는지 감으로 짐작하는 정도였다. 일이 안 되고 있거나 느리다 싶으면 ‘일이 끊길 수도 있겠다’는 예감이 들 뿐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은 따로 있었다. 유니온 레이트를 알게 되고 독립할 준비를 하면서, 한번은 감독관에게 직접 제안했다. 나도 사람을 구해서 팀으로 일할 테니, 혼자 일한 만큼이 아니라 팀 단위로 일감을 달라고. 돌아온 답은 “안 된다”였다. 그 순간 결정권이 나에게 없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다. ‘아, 여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구나.’

그때부터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더 성장하려면 선택권이 필요하다는 걸. 그래서 팀에서 독립해 혼자 일감을 찾으러 다니기 시작했다.

지금 돌아보면

드라이월에서 가장 크게 배운 건 기술 자체보다 구조였다. 돈이 어떻게 흐르는지, 일은 어떻게 생기는지, 왜 누군가는 일을 선택하고 누군가는 기다리기만 하는지. 오히려 그런 경험들이 나중에 청소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관련 글

토론토 드라이월 현실 — 공사가 멈출 때마다 내가 청소업을 고민하게 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