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장 대신 사업을 선택한 이유 — 캐나다 스시바에서 느낀 답답함

📍 Toronto, Canada  |  🕐 읽는 시간 약 5분

캐나다에서 여러 직장을 옮겨 다녔지만, 어디를 가도 비슷한 답답함이 있었다. 내가 서 있는 시간만큼만 돈을 받았고, 그 시간을 어떻게 쓸지는 늘 다른 사람이 정했다. BC에서 온타리오로 옮기고 스시식당을 세 곳이나 바꿔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결국 드라이월을 거쳐 지금의 청소업(Brothers Clean Pro)까지 오게 됐다. 이 글은 그 전환 과정을 실제 연도와 숫자로 정리한 기록이다.

답답했던 이유 세 가지

  1. 시간을 내가 결정할 수 없었다 — 재료손질이든 뭐든 서 있는 시간만큼 정해진 페이를 받았다. 더 일한다고 더 받는 것도, 덜 일한다고 덜 받는 것도 아니었다.
  2. 식당을 옮겨도 구조는 똑같았다 — BC에서 온타리오로, 온타리오 안에서도 세 곳을 옮겼는데 페이 구조 자체는 어디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3. 결과가 내 것이 되길 원했다 — 같은 시간 일해도 그 결과가 사장 매출로만 쌓이는 게 아니라 내 사업으로 쌓이길 바랐다.

BC에서 온타리오로 옮겨도 똑같았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BC에서 스시식당 일을 했다. 영주권은 2021년에 받았다. 스폰서 관계 때문에 참고 버틴 시간이 있었으니, 영주권만 받으면 그 제약에서 벗어나 뭔가 달라질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영주권을 받은 뒤 온타리오로 옮겨서 스시식당을 세 곳 정도 거쳤다. 식당이 바뀌고 사장이 바뀌어도, 서서 재료손질하고 음식 만드는 시간만큼 정해진 페이를 받는 구조는 똑같았다. 장소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내가 원했던 선택권이 생기지 않았다.

돌아보면 이렇게 흘러갔다

시기당시 상황
2016~2021년BC에서 스시식당 근무
2021년영주권 취득, 온타리오로 이동해 스시식당 세 곳 근무
2022년캐스모 구인 광고를 보고 드라이월 시작
2025년 상반기드라이월과 청소 일을 병행하며 점차 청소 비중 확대
2025년 하반기청소업(Brothers Clean Pro) 정식 시작
2026년 현재청소업 1년 6개월째 운영 중

그래서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식당 밖에서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돈을 벌까, 이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답은 쉽게 안 나왔다. 자격증도 없고, 영어도 완벽하지 않고, 목돈도 없는 내가 시작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감이 안 잡혔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나에게 필요했던 정보

  • 사업 초기 비용이 실제로 얼마나 드는지 — 막연히 생각했던 “수만 달러”가 아니라 훨씬 적은 돈으로도 시작할 수 있었다(아래 참고).
  • 내가 가진 조건 안에서 시작할 수 있는 업종 — 자격증도, 완벽한 영어도, 큰 자본금도 없어야만 못 시작하는 게 아니었다.
  • 지금 하는 일을 유지하며 준비할 수 있는 방법 — 실제로는 드라이월을 하면서 청소 일을 병행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아래 참고).
sushi1

2022년, 캐스모에서 본 구인 광고 한 줄

다음카페 캐스모(한인 커뮤니티)에서 드라이월 구인 광고를 봤고, 식당일 말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던 나는 그렇게 지원해서 바로 일을 구했다. 스시식당을 그만두고 드라이월 일을 시작하기까지 공백 기간은 없었다. 몇 년을 답답해하며 고민만 하던 나에게, 그 구인광고가 식당을 벗어나는 실행의 첫걸음이 됐다.

드라이월 하면서 몰래 청소 일도 했다

드라이월은 서브컨트랙터로 일하는 구조라 출퇴근을 딱히 검사받지 않았다. 그래서 드라이월 현장에 있다가 잠깐 빠져나와 청소 일을 하러 갈 수 있었다. 처음엔 그냥 부업 정도였다.

그런데 그렇게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결국 드라이월 감독관이 수상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그 사이 청소 쪽 의뢰가 점점 늘어났고, 어느 순간부터는 드라이월을 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없어졌다. 2025년, 결국 드라이월을 완전히 놓고 청소업 하나로 정리했다.

drywall work

돈은 생각보다 적게 들었다

청소업을 시작할 때 큰돈이 필요하진 않았다. 초기 비용은 약 1,000달러 정도였다. 매출이 어느 정도 될 때까지 버틴 게 아니라, 정확히는 드라이월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드라이월을 했었다. 결국 청소 일이 너무 많아지면서 드라이월을 물리적으로 할 수 없게 된 게 전환의 진짜 이유였다. 초기 비용을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는 캐나다 청소업 시작 비용 — 내가 실제로 쓴 초기 비용 공개에 구체적으로 정리해뒀다.

다른 직장이 아니라 다른 구조가 필요했다

사업이 직장보다 쉬운 건 절대 아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다. 직장에서는 사장의 일을 해주고 그 대가로 페이를 받았다. 지금은 내 일이고, 그 결과가 내 수입으로 남는다. 그때의 답답함은 사실 “다른 식당”이 아니라 “다른 구조”가 필요하다는 신호였던 것 같다.

사업이 무조건 직장보다 나은 것은 아니었다

직장사업
정해진 시간만큼 페이를 받음내 시간과 결과가 그대로 수입으로 연결됨
책임 범위가 비교적 명확함견적·고객응대·직원관리까지 전부 내 몫
퇴근하면 일이 끝남바빠지면 체력 관리 자체가 숙제가 됨

실제로 청소업 1년 6개월째 운영해보니, 확실히 달라진 건 수입이다. 사장 일을 해주고 임금을 받는 게 아니라, 내 일과 결과로 수입이 생긴다. 대신 예상 못 했던 어려움도 있다. 직원을 구해도 쉽게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서 사람 관리가 생각보다 어렵고, 일이 몰릴 때 체력 관리도 쉽지 않다.

cleaning tool

자주 묻는 질문

영주권을 받고 나면 식당에서의 대우가 달라지나?
그렇지 않았다. 스폰서 관계에서 오는 제약은 풀리고 시급은 일부 올라가긴 하지만, 일한 시간만큼만 받는 페이 구조 자체는 영주권 여부와 상관없이 그대로다. 실제로 영주권 받은 후에도 온타리오에서 식당을 세 곳이나 옮겼지만 구조는 똑같았다.

드라이월과 청소업을 동시에 했나요?
그렇다. 드라이월이 서브컨트랙터 구조라 출퇴근 검사가 없었고, 그 틈에 청소 일을 병행했다. 청소 의뢰가 늘어나면서 드라이월 감독관이 수상하게 여기기 시작했고, 결국 2025년에 드라이월을 완전히 정리하고 청소업 하나로 넘어갔다.

청소업 시작 비용이 정말 적게 드나?
그렇다. 약 1,000달러 정도로 시작했다. 구체적인 항목은 이 글에 정리해뒀다.

지금 청소업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직원 관리다. 일을 쉽게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일이 몰릴 때 체력 관리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정리하면

BC에서 온타리오로, 드라이월을 거쳐 청소업까지 — 2016년부터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걸어온 길이다. 2025년 청소업을 정식으로 시작한 뒤, 지금 1년 6개월째 Brothers Clean Pro를 운영 중이다. 확실히 달라진 건 수입 구조다 — 사장 대신 내 일과 결과로 돈을 번다. 대신 직원 관리와 체력 관리라는 새로운 숙제가 생겼다. 그때의 답답함은 틀린 신호가 아니었다.

이어서 보면 좋은 글

→ 스시식당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더 자세히 보려면 캐나다 스시 식당 7년 하며 느낀 현실 — 영주권 이후 내가 떠난 이유

→ 페이 구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하면 스시 → 드라이월 → 청소업, 내가 돈 버는 방식을 바꿔온 과정

→ 실제 창업 비용이 궁금하면 캐나다 청소업 시작 비용 — 내가 실제로 쓴 초기 비용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