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ronto, Canada | 🕐 읽는 시간 약 6분
캐나다에 오고 정말 오래 버텼다. LMIA 고용주 스폰서로 BC에서 몇 년을 버티며 경력과 영어 점수를 채웠다. 스시집에서 일했고, 영어도 공부했고, 영주권 점수를 맞추기 위해 시험을 보고 기다리는 시간을 반복했다.
LMIA 고용주 스폰서로 경력을 쌓았고, 그 경력과 영어 점수를 바탕으로 Express Entry 신청 자격을 갖추게 됐다. 그리고 2021년, 드디어 그 경력과 점수를 기반으로 Express Entry를 통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순간이 왔다. 끝난 줄 알았다. 이제 정말 캐나다에 정착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현실적인 벽이 하나 남아 있었다. 그건 영어도 아니었고 점수도 아니었다. 돈이었다.
영주권보다 먼저 마주한 현실
Express Entry 신청을 진행하려면 여러 비용이 발생했다. 당시 내 경우에는 이민 대리 비용과 정부 신청비 등을 포함해 체감상 약 5,000달러 정도가 필요했다. (비용은 신청 시기와 프로그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당시 우리 가족에게 5천 달러는 정말 큰돈이었다. 몇 년 동안 최저시급에 가까운 일을 하며 생활했고, 생활비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크레딧카드 빚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던 시기였다.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서 멈춰야 하나.” 영주권 점수를 넘었다고 기뻐했던 시간이 순식간에 현실이 되어버렸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정말 하기 싫었다. 이미 성인이었고, 멀리 캐나다에서 살고 있었고, 이제는 부모님께 드려야 하는 나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조금만 도와주세요”라는 말을 해야 했다.
전화하기 전까지도 한참을 망설였다. 돈이 없다는 말을 하는 것이 너무 부끄러웠다. 그때 처음 느꼈다. 이민은 비행기만 타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군가는 이민이라는 과정 속에서 가족의 희생과 응원을 함께 안고 살아간다는 것을.
영주권 준비에서 의외로 놓치기 쉬운 비용
많은 사람들이 영주권 준비를 하면서 영어 시험이나 점수만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마지막 단계에서 여러 비용이 한꺼번에 발생할 수 있다.
- 정부 신청비
- 이민 대리 또는 변호사 비용
- 신체검사 비용
- 서류 번역 비용
- 기타 행정 비용
신청 시기와 프로그램에 따라 금액은 달라질 수 있지만, 생각보다 큰 금액이 한 번에 필요한 경우도 있다. 나 역시 이 부분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영주권이 뭐길래 여기까지 해야 하나
솔직히 그때 잠깐 생각했다. 영주권이 뭐길래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몇 년 동안 버티고, 시험 보고, 기다리고, 기뻐한 것도 잠시. 돈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이 멈출 수도 있다는 사실이 너무 허무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순간도 과정이었다. 그때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지금도 부모님 생각을 하면 죄송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그 도움 덕분에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내 인생의 목표가 하나 생겼다. 언젠가는 부모님이 계산할 때 가격표부터 보지 않게 해드리고 싶다는 것. 좋은 음식을 드시고, 좋은 선물을 받으실 때, 금액을 먼저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것.
나에게 돈은 단순히 소비를 위한 것이 아니다. 돈은 결국 선택권이다. 그때부터 더 강하게 생각하게 됐다. 다시는 중요한 선택 앞에서 돈 때문에 멈추고 싶지 않다고. 지금도 그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
지금 영주권을 준비하고 있다면
혹시 지금 캐나다 영주권을 준비하고 있다면 한 가지는 꼭 말하고 싶다. 서류 준비와 영어 점수만 준비하지 말자. 마지막에 필요한 현실적인 비용까지 미리 계획해두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나처럼 마지막 순간에 돈 때문에 가장 큰 고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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