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TFSA 시작기 4편)에서 “다음 편에서 웰스심플 계좌를 진짜로 열어보겠다”고 선언만 하고 끝났었다. 그 약속대로 진행했다. RBC 계좌를 연결하고, 500불을 입금해서 이틀 만에 500.02불이 된 걸 확인하고, 여윳돈 2,000불을 추가로 옮기고, VFV 1주를 시장가로 매수 주문까지 넣었다. 다만 미리 밝혀둘 게 있다 — 오늘 실제로 끝낸 건 “매수”가 아니라 “매수 주문 제출”이다. 시장이 닫혀 있을 때 넣은 시장가 주문이라, 다음 개장 때 실제로 체결되고 체결가도 화면에 뜬 예상가와 달라질 수 있다.
RBC 연결은 몇 초 만에 끝났다
웰스심플 앱에서 RBC 계좌를 연결했다. “Connected to Royal Bank of Canada!” 화면이 뜨는데, RBC 앱 안에서 지표 7~8개가 한 화면에 쏟아지던 것과 비교하면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했다.

이틀 만에 500불이 500.02불이 됐다
입금하고 하루인지 이틀인지 지나서 다시 앱을 열었는데, 잔액이 500이 아니라 500.02였다. RBC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이자가 얼마나 붙는지 앱에서 당장 확인할 방법이 없는데, 웰스심플은 “+ $0.02 (0%) past month”라고 바로 옆에 찍어준다. 돈이 일하고 있다는 게 눈에 보이니까 흥미로워졌다.
그래서 여윳돈 2,000불을 RBC에서 웰스심플의 Registered Savings Account(등록 저축 계좌)로 추가로 옮겼다. 이 2,000불은 저축용이고, 원래 있던 500불은 투자용으로 따로 쓸 생각이었다. 굳이 RBC 계좌에 돈을 놀려둘 이유가 없었고, 앞으로 여윳돈이 생기면 바로바로 이쪽으로 옮길 계획이다.
TFSA가 3개나 떠서 당황했다
Accounts 화면을 열어보니 TFSA가 3개였다. $0.00짜리 TFSA가 2개, 실제로 돈이 들어간 “Registered savings account” 1개. 원래 저축용 하나, 투자용 하나 딱 2개만 만들고 싶었는데 뭘 눌렀는지 기억도 안 나는 사이에 빈 계좌가 하나 더 생겼다.
혹시 “TFSA가 3개면 납입한도도 3배 아니야?” 싶은 사람이 있을까 봐 짚고 넘어가면 — 아니다. 여러 금융기관에 TFSA를 나눠 가지고 있어도 납입한도는 모든 계좌를 합친 개인당 하나의 총한도다. 이번에 새로 넣은 500불과 2,000불을 합친 2,500불이 이번에 쓴 납입액이고, 계좌를 3개로 쪼갰다고 한도가 늘어나는 게 아니다. 참고로 이자로 붙은 0.02불 같은 계좌 내부 수익은 애초에 새 납입액으로 카운트되지 않는다(출처: 캐나다 국세청, TFSA 납입 전 확인사항).



개별주식 vs ETF, 결국 VFV를 골랐다
개별주식도 좀 찾아봤는데 볼수록 미궁 속이었다. 초보가 이해도 안 된 상태에서 자꾸 파고드니까 혼란만 커졌다. 더 복잡해지기 전에 그냥 사자고 마음먹고, 다들 안전하다고 하는 ETF 중에서도 VFV(Vanguard S&P 500 Index ETF, TSX 상장)를 골랐다. Apple, Microsoft, NVIDIA, Amazon, Meta 등 미국 대표기업 약 500개에 한 번에 분산 투자하는 ETF다.
여기서 하나 헷갈렸던 부분 — VFV는 토론토증권거래소에서 캐나다 달러로 거래되니까 미국 주식을 직접 살 때처럼 CAD를 USD로 바꾸는 과정이 없다. 근데 그렇다고 환율 영향이 아예 없어지는 건 아니다. VFV는 환헤지가 안 된 상품이라, 투자 대상 자체는 미국 대형기업이고 달러 가치 변동이 수익률에 그대로 반영된다. Vanguard에는 환헤지가 된 버전(VSP)이 따로 있는데, 나는 그냥 제일 기본형인 VFV로 시작했다.
시장가 주문을 골랐고, 매수 주문을 제출했다
처음이라 가장 단순해 보이는 시장가(Market buy) 주문을 선택했다. 지정가(Limit)는 내가 원하는 최대 가격을 정할 수 있지만 그 가격에 도달하지 않으면 아예 체결이 안 될 수도 있다고 해서, 일단 확실하게 사지는 방식으로 골랐다.
버튼을 눌렀는데 바로 안 사졌다. “Fills on market open — 시장이 열리면 즉시 체결됩니다”라는 안내가 떴다. 주말이나 장 마감 후에 주문을 넣어도 실제 체결은 다음 평일 장이 열려야 이뤄진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시장가 주문은 체결되는 순간의 가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화면에 뜬 예상가와 실제 체결가가 다를 수 있다고도 안내됐다.
주문 화면에 표시된 예상비용은 186.49달러였다. 투자용으로 떼어둔 500.02불에서 계산하면 남는 현금은 500.02 – 186.49 = 313.53달러다. 다만 이건 예상치일 뿐이고, 실제 체결가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주문을 제출하면 바로 ETF를 산 건가요?
시장이 열려 있어서 즉시 체결됐다면 그렇다. 근데 내 경우엔 시장이 닫힌 상태여서 주문만 접수됐고, 실제 매수는 다음 개장 이후에 이뤄질 예정이었다.
예상가격과 실제 체결가격은 같나요?
꼭 같지는 않다. 시장가 주문은 체결 순간의 시장가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예상금액보다 조금 높거나 낮아질 수 있다.
TFSA가 여러 개면 납입한도도 늘어나나요?
아니다. 모든 TFSA의 납입액을 합쳐서 개인당 하나의 한도를 쓴다. 계좌를 몇 개로 쪼개든 총한도는 그대로다.
VFV는 미국 주식인가요?
투자 대상은 미국 대형주(S&P 500)지만, VFV 자체는 토론토증권거래소에서 캐나다 달러로 거래되는 캐나다 상장 ETF다. 환헤지는 안 된 상품이다.
정리하면
오늘 실제로 끝낸 건 VFV 매수가 아니라 VFV 1주 시장가 매수 주문 제출이었다. 투자용으로 떼어둔 계좌엔 500.02불이 있었고, 주문 화면의 예상비용은 186.49불, 계산상 남는 현금은 약 313.53불이다. 실제 체결가는 다음 개장 이후에나 알 수 있다. 500불 입금 → 이자 2센트 확인 → 여윳돈 2,000불 추가 이체 → 첫 매수 주문까지, 처음으로 내 돈을 투자 주문에 넣어봤다는 점에서 큰 한 걸음을 내디뎠다. 다음 편에서는 실제 체결가격, 남은 현금, 체결 시각을 확인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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