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이를 잡는 순간, 오븐 바깥쪽 유리가 깨졌다
턴오버 청소를 할 때 내가 항상 하는 루틴이 있다. 스토브 옆면과 뒤쪽에 낀 음식물 부스러기를 청소하려면 스토브를 앞으로 빼야 하는데, 그럴 때 제일 잡기 편한 곳이 오븐 손잡이다. 요리하다 보면 부스러기가 스토브 옆으로, 뒤로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나는 이 부분을 항상 신경 써서 청소해왔다. 그래야 고객님들도 만족하시니까.
이 집은 며칠 후 새 세입자가 입주할 예정인 빈 집이었다. 그날도 똑같이 손잡이를 잡고 살짝 들어 올리면서 뒤로 당겼다. 그 순간, 타이어 터지는 소리 같은 ‘펑’ 소리와 함께 오븐 도어 바깥쪽 유리가 그 자리에서 산산조각났다. 안쪽 유리(오븐 내부가 보이는 쪽)는 멀쩡했고, 깨진 건 바깥쪽 유리판 하나였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뭐지, 뭐가 잘못된 거지?’ 몇 년째 똑같은 방식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스토브를 청소해왔는데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일단 유리 파편부터 치워야 했다. 주변을 안전하게 만드는 게 먼저였다. 그 다음 원래 하던 청소를 마저 끝내야 했는데, 사실 그 뒤로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평소보다 시간이 훨씬 오래 걸렸고, 겨우겨우 마무리를 지었다. 현장에서 내 행동으로 뭔가 부딪히거나 망가지면 그건 보통 다 내 잘못이다. 그래서 유리가 깨지자마자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원인을 따지는 게 아니라 ‘이거 어떻게 고쳐드리지’였다.

파손 직후 확인한 건 흔들리던 손잡이였다
일단 랜드로드에게 알리기 전, 파트 오더를 위해 크레딧카드를 가지러 차로 걸어가면서 정신이 좀 들었다. ‘왜 깨졌을까’ 계속 복기하다 보니 눈에 들어온 게 있었다. 오븐 손잡이가 고정이 안 되고 덜렁거리고 있었다. 원래는 도어 안쪽에서 단단히 고정돼 있어야 하는데, 그 연결 부분이 헐거워진 상태였다.
내가 현장에서 판단한 건, 그 상태에서 손잡이를 잡고 당기다 보니 힘이 프레임 전체로 고르게 분산되지 않고 유리 한쪽 모서리에 쏠렸을 거라는 거였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육안으로 확인하고 내린 판단이고, 기술자에게 따로 점검받은 건 아니라서 이게 100% 확정된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새로 알게 되고, 습관도 바뀐 것들이 있다.
- 오븐 도어 유리는 대부분 강화유리(tempered glass)다: 평소엔 웬만한 충격에도 잘 안 깨지지만, 한 지점에 순간적으로 힘이 몰리면 버티다가 한 번에 와르르 깨진다. 그래서 소리도 크고 파편도 잘게 튄다.
- 손잡이가 흔들린다는 건 위험 신호일 수 있다: 손잡이는 힘을 줘서 당겨도 흔들리지 않아야 정상이다. 조금이라도 덜렁거린다면 그 손잡이로 밀거나 당기지 않는 게 안전하다.
- 지금은 청소 들어가기 전에 손잡이부터 흔들어 확인한다: 이번 일 이후로 생긴 습관이다.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손잡이 대신 도어 옆 프레임이나 스토브 옆면을 잡는다.

부품을 찾기 위해 가장 먼저 모델번호부터 확인했다
유리가 깨지고 나서 다음으로 한 건 오븐 안쪽에 붙어 있는 모델넘버 라벨을 찾는 거였다. 랙을 들어내니 ‘Blomberg BERC 24100 SS’라고 적힌 라벨이 보였다. 이걸 챗지피티에 입력하고 파츠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토론토 지역 어플라이언스 파츠 전문점을 알려줬다. 바로 전화를 걸었다.
부품을 찾은 과정을 정리하면 이렇다.
- 오븐 랙을 들어내고 안쪽 모델넘버 라벨 확인
- 챗지피티에 모델넘버 입력해서 파츠 구할 수 있는 곳 검색
- 파츠 전문점에 전화해서 모델넘버 불러주고 재고 확인
- 재고 있는 지점 확인 후 픽업 지점 선택
- 결제 후 픽업 알림 문자로 수령 시점 확인

재고는 딱 하나 — 그리고 랜드로드가 나섰다
전화 상담원한테 모델넘버를 불러주고 도어 파트가 있는지 물었다. 다행히 딱 하나 남아 있다고 했다. 상담원 말로는 만약 재고가 없었으면 12주를 기다려야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진짜 다행이다 싶었다.
토론토 지역엔 지점이 두 곳 있었다 — 미시사가랑 스카보러. 미시사가는 차가 많이 밀리고 집에서도 좀 멀어서 스카보러 지점으로 픽업하겠다고 했다.
다음 절차는 결제였다. 크레딧카드 번호를 불러달라고 했고, 세금 포함 금액은 $372.87이었다. 순간 좀 씁쓸했다. 이 집 청소 요금이 $360이었는데, 파츠비가 청소비보다 더 나온 거다. 그래도 별수 없었다. 내 실수로 생긴 일이니까. 카드가 차에 있어서 가져오겠다고 하고 일단 전화를 끊었다.
차로 걸어가면서 원인을 복기한 게 이 시점이었다. 손잡이가 헐거웠다는 걸 확인하고 나니 랜드로드한테 이 상황을 그대로 알려야겠다 싶었다. 마침 근처에 계셔서 바로 전화를 드렸고, 올라오셔서 상황을 보여드렸다. 내가 판단한 원인도 숨기지 않고 그대로 설명했다.
그랬더니 랜드로드가 “이건 제가 결제할게요”라고 하셨다. 다친 데는 없는지부터 물어봐 주시고. 나는 이유가 뭐든 내 행동으로 재산 피해가 생긴 거니까 내가 내겠다고 했는데, 랜드로드는 아니라면서 본인이 파트를 오더하겠다고 하셨다. 서로 비용을 갖겠다고 실랑이하다가, 결국 “파츠비는 랜드로드가, 교체 작업은 내가 해드리겠다”로 정리했다.
사실 이 프로퍼티는 처음 만난 고객이 아니었다. 예전에 이분이 가진 다른 property를 한 번 청소해드린 적이 있었다. 부동산을 여러 채 갖고 계신 분이었는데, 그 인연이 있어서 이번에도 서로 믿고 이야기가 빨리 정리된 것 같다. 게다가 며칠 뒤 새 세입자가 입주할 예정이라, 서로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도 같이 있었다.
| 항목 | 금액 | 부담 |
|---|---|---|
| 도어 파츠 (Detachable Front Door) | $329.97 | 랜드로드 |
| HST 13% | $42.90 | 랜드로드 |
| 합계 | $372.87 | 랜드로드 |
| 교체 작업(인건비) | – | 나(다니엘) 무상 진행 |

기다리는 동안 — 그리고 픽업 알림
7월 31일 금요일에 핸드폰으로 파트 오더를 접수했다. 상담원은 수요일쯤 스카보러 지점에서 픽업 가능할 거라고 했고, 더 늦어지면 다시 전화해서 확인하라고 했다. 토·일 지나고 월요일은 시빅 홀리데이(Civic Holiday)라 매장이 쉬었고, 8월 4일 화요일에 “픽업 준비 완료”라는 문자가 왔다. 오더 접수할 때 내 연락처를 넣어놔서 알림이 바로 온 거다.
스카보러 2161 Midland Ave 매장에 가보니 은행처럼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시스템이었다. 내 차례가 되자 접수번호만 알려주니 준비된 파츠를 바로 픽업할 수 있었다.
| 날짜 | 처리 내용 |
|---|---|
| 7월 31일(금) | 사고 발생, 랜드로드 통보, 파트 오더 접수 |
| 8월 1일(토) ~ 3일(월) | 주말 및 시빅 홀리데이로 매장 휴무, 대기 |
| 8월 4일(화) | 픽업 준비 완료 알림, 스카보러 매장에서 파츠 수령 |
| 8월 5일(수) | 고객님 댁 방문, 도어 교체 완료 |
| 총 소요 | 사고 발생부터 수리 완료까지 5일 (공휴일 포함) |

다음 날 재조립 — 예전에 도어를 분해해본 경험이 있어서 수월했다
파츠는 화요일에 받았지만, 실제로 고객님 댁에 가서 교체 작업을 한 건 다음 날인 8월 5일 수요일이었다. 오븐 도어는 전에 청소하면서 분리해본 경험이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교체할 수 있었다. 새 도어를 끼우고 다시 결합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번에 내가 다룬 건 도어 파츠(바깥쪽 유리 포함된 조립품) 교체까지였다. 오븐마다 구조가 다 같은 건 아니라서, 전기 배선이나 힌지, 안쪽 유리·센서까지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전문 수리업체 점검이 필요할 수 있다. 이번엔 바깥쪽 유리판만 깨졌고 나머지는 멀쩡했기 때문에 부품만 교체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교체가 끝나고 나니 고객님이 사례비를 드리겠다고 하셨다. 이것도 정중히 사양했다. 어쨌든 내 과실로 생긴 재산 피해였고, 그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고객님은 오히려 주변에 많이 소개해주겠다며 인사를 나눴다.

자주 묻는 질문
오븐 유리가 깨진 원인은 정확히 뭐였나요?
파손 직후 확인해보니 손잡이 고정부가 흔들리는 상태였다. 그 상태로 손잡이를 당기면서 힘이 유리 한쪽에 쏠렸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기술자 점검을 따로 받은 건 아니라서 이게 100% 확정된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바깥쪽 유리만 따로 구할 수 있나요?
내 오븐(Blomberg BERC 24100 SS)은 모델넘버를 기준으로 바깥쪽 도어 파츠를 따로 구할 수 있었다. 모델에 따라 유리만 따로 안 팔고 도어 전체 조립되어 판매되는 경우도 있어서, 파츠 전문점에 모델넘버로 먼저 확인해보는 게 좋다.
수리비는 얼마나 들었나요?
파츠값 $329.97에 HST 13%($42.90) 포함해서 총 $372.87이었다. 이 금액은 랜드로드가 전액 부담했고, 나는 교체 작업(인건비)을 무상으로 진행했다.
오븐 파츠는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나는 토론토 지역 어플라이언스 파츠 전문점(스카보러 2161 Midland Ave)에서 구했다. 모델넘버만 알고 있으면 전화로 재고 확인하고 지점 픽업(will call)으로 받을 수 있다. 재고가 없으면 12주까지 걸릴 수 있다고 하니, 급하면 여러 지점에 재고부터 확인해보는 게 좋다.
이번 일로 남은 것
이번 사고에서 오븐 유리 자체보다 더 크게 남은 건 작업 전 점검의 중요성이었다. 사고 발생부터 수리 완료까지 공휴일 끼고 5일이 걸렸고, 비용은 $372.87이었다. 청소업을 하면서 이런 파손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이번에 배웠다.
정확한 파손 원인을 100% 확정할 순 없었지만, 사고가 난 순간 책임을 회피하기보다 상황을 그대로 알리고 파츠를 찾아 수리까지 마무리하는 쪽을 택했다. 지금은 청소 들어가기 전에 손잡이나 흔들리는 부분이 있는지부터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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