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신용카드 빚 1만 달러, RBC에 전화해서 이자 낮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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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ronto, Canada  |  🕐 읽는 시간 약 5분

캐나다에 와서 처음 알게 된 신용카드의 무서움

캐나다에 와서 가장 의외였던 것 중 하나가 신용카드였다. 한국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캐나다에서는 생각보다 신용이 생활에 영향을 많이 준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했다. 돈이 없으면 지금 쓰고 다음 달에 갚으면 되는 카드 정도로. 오히려 현금보다 편했고 포인트와 신용도도 쌓여서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처음엔 신용카드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처음 카드 만들었을 때 내 기준은 단순했다. 잔액만 남아 있으면 쓰는 거였다. 이번 달 생활비가 부족하면 카드로 쓰고 다음 달에 갚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큰 문제라고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카드가 늘어나고 생활비가 올라가면서 점점 계산 없이 쓰는 습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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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앱을 열었다가 한도가 꽉 찬 걸 봤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이었다. 요즘은 명세서보다 은행 앱을 자주 확인하는데, 어느 날 RBC 앱에 들어가 보니 카드 한도가 꽉 차 있었다. 한도는 1만 달러였고, 그게 전부 채워져 있는 걸 본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월세, 자동차 비용, 식비, 생활비. 하나하나 보면 큰돈이 아닌데 합치면 생각보다 컸다. 특히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는 개인 지출과 사업 지출이 섞이면서 더 관리하기 어려워졌다. 그때 처음 느꼈다. 돈을 못 버는 문제가 아니라 관리가 안 되는 문제일 수도 있겠다고.

내가 했던 실수

돌아보면 내가 했던 실수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카드 한도를 내 돈처럼 생각했고, 기록 없이 사용했다. 작은 결제 하나하나를 무시했고, ‘다음 달의 내가 해결해 주겠지’라고 미뤘다. 큰 실수라기보다 작은 습관들이 쌓인 결과였다. 그리고 그 습관이 훨씬 더 무서웠다.

그리고 이때는 몰랐던 게 하나 있었다. 페이를 못 하거나 연체가 되면 벌금이 붙어서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돈이 없어서 못 낸 걸 가지고 더 많은 돈을 부과한다는 걸 알았을 때, ‘이래서 가난이 더 무서운 거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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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에 직접 전화해서 사정했다

한도가 꽉 찬 걸 확인하고 나서, 나는 RBC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과 연결된 후 지금 파산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상황이 많이 힘들다고 솔직하게 설명했다. 그러자 관련 부서로 넘어갔고, 거기서 앞으로 이 카드는 절대 다시 쓰지 않을 테니 영구 정지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이자율도 조금이라도 낮춰달라고 사정했다.

당시 이자율은 26%였다. 전화 한 통으로 23%까지 내려갔다. 큰 폭은 아니었지만, 그 3%가 그때는 절실했다. 다만 영구 정지가 신용점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그때 따로 안내받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부분은 먼저 물어봤어야 했다.

그 이후로 원칙을 하나 정했다. 상황이 어려워도 미니멈 페이먼트는 무조건 낸다는 것. 그리고 형편이 조금 나아지면 그 위로 조금씩 더 갚아나간다. 지금은 원금의 절반 정도를 갚았고, 약 5,000달러가 남아 있다.

지금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지금은 편한가계부 앱으로 지출을 기록하고 있다. 예전에는 잔액만 확인하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카드 쓰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필요 없는 소비를 줄이려고 한다. 완벽하게 관리하고 있다고는 못 하지만,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앞으로 목표

이 일을 겪고 나서 돈이 없으면 세상이 정말 무서워진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을지를 계속 궁리하게 됐다. 지금 청소업을 하는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내 목표는 엄청난 부자가 되는 게 아니다. 돈 때문에 선택이 제한되지 않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마무리

캐나다에 와서 배운 건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먼저 관리하는 법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지금도 실수는 한다. 그래도 예전처럼 아무 생각 없이 쓰지는 않는다. 남은 5,000달러를 다 갚을 때까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수입을 더 늘릴 수 있을지도 앞으로 계속 기록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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