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ronto, Canada | 🕐 읽는 시간 약 8분
캐나다 15년 살면서도 TFSA는 이름만 알았다
캐나다에서 15년 넘게 살았는데 TFSA는 이름만 들어봤다. 주식을 하는 사람들만 쓰는 계좌인 줄 알았다. 그런데 노동소득만으로는 미래가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결국 직접 계좌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스시 식당, 드라이월, 청소업까지 해오면서 나는 계속 노동수입에만 의지해서 돈을 벌고 있었다. 직장을 옮길 때마다 느꼈다. 노동수입에는 한계가 있다는 걸. 그래서 나는 최대한 내 시간을 돈으로 바꿀 때 높은 임금을 받으려고 했고, 그 결과 세 가지 직업을 거치게 됐다.
그러다 주식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나에게는 먼 얘기 같았다. 듣기만 해도 어려웠고, 주변에서는 돈 벌었다는 소리보다 돈 잃었다는 소리가 더 많이 들렸다. 운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나도 해보고 싶었다. 돈이 돈을 벌어다 준다는데, 은행 예금 이자만으로는 이제 답이 없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러던 차에 한번 파고들어 보기로 했다.
TFSA는 정확히 뭘까
TFSA라는 게 있다는 얘기를 SNS와 아내, 교회 지인들을 통해 들었다. 나는 처음에 TFSA가 주식의 한 종목인 줄 알았다. 전혀 연관 없어 보이는 알파벳 4개가 나열되어 있는 걸 보고, 보기만 해도 어려워서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러다 더 늦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TFSA는 주식 이름이 아니라 캐나다 정부가 만든 비과세 투자 계좌다. 이 안에서 ETF, 주식, GIC 등을 사고팔아 발생한 수익은 일정 조건에서 세금이 붙지 않는다. TFSA에 돈을 넣는다고 해서 자동으로 주식에 투자되는 게 아니라, 일반 저축 계좌를 여는 것처럼 그냥 계좌 하나를 여는 것이었다.

웰스심플 대신 익숙한 RBC를 선택했다
아내는 Wealthsimple이라는 앱을 쓰고 있었다. 나도 그 앱을 다운받아 열어봤는데, 나이 40에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보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웰스심플은 접고, 평소 자주 쓰던 RBC 은행 앱에서도 TFSA를 열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바로 그쪽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내가 RBC를 선택한 이유
- ✅ 기존 RBC 계좌를 사용 중이라 새로 알아볼 필요가 없었다
- ✅ 앱 인터페이스가 이미 익숙했다
- ✅ 계좌 개설 절차가 간단했다
- ✅ 나중에 ETF를 같은 앱에서 매수할 계획이었다
RBC 앱에서 계좌 종류를 선택하는 화면에 들어가니, 프로모션 배너가 붙은 상품이 첫 번째로 떴다. GoSmart TFSA였다. 특별히 비교하거나 고민하지 않고, 그냥 첫 번째에 뜨는 걸 클릭해서 진행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GoSmart는 RBC에서 신규 투자자를 위해 만든 상품이었고, 잔액과 관계없이 계좌 유지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이 있었다.
계좌를 여는 데는 비용이 들지 않았다. 몇 가지 정보를 기입했는데 정확히 뭘 적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확인해보니 RBC는 이름, 생년월일, SIN 번호가 CRA(캐나다 국세청) 기록과 정확히 일치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이미 RBC 은행 계좌가 있는 기존 고객은 전 과정이 디지털로 처리되고, 보통 1~2영업일 안에 TFSA 계좌가 개설된다고 한다. 내 경우에도 2~3일 정도 걸렸고, 확인해보니 계좌가 열려 있었다.

500달러 이체, 버튼 하나에 괜히 긴장됐다
TFSA 계좌가 열리고 나서 우선 500달러를 이체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입금은 간단했지만, 처음이라 버튼 하나 누르는 것도 괜히 긴장됐다. 내 계좌에서 내 계좌로 옮기는 것뿐인데, 왠지 그쪽으로 돈을 보내면 살짝 묶이는 게 아닌가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진행했다. 앱 하단의 Transfers 버튼을 누르고, Deposit을 누른 다음, 어느 계좌에서 얼마를 이체할지 선택하니 500달러가 이체됐다. 500달러로 시작한 이유는 앞서 말한 그 두려움 때문이었다. 내 마음속에서 가장 작게 느껴지는 금액으로 시작한 것이다.
이체가 끝나고 확인해보니 Combined balance가 500달러로 표시됐다. 작은 금액이지만 TFSA 계좌에 처음으로 돈을 넣었다는 사실 자체가 큰 한 걸음처럼 느껴졌다.

참고할 만한 프로모션 정보
글을 쓰면서 확인해보니, RBC는 2027년 4월 2일까지 GoSmart 계좌를 처음 개설하고 500달러를 입금하면 50달러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었다. (조건이 붙을 수 있으니 정확한 내용은 RBC 공식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권한다.) 마침 나도 500달러를 입금한 상태라, 이 프로모션 대상이 되는지 나중에 확인해볼 생각이다.
앞으로의 계획
이제 TFSA 계좌를 열고 첫 이체까지 마쳤다. 다음 단계는 분산투자, 그러니까 ETF에 대해 공부해서 이 TFSA 계좌에 어떤 종목을 담을지 알아보는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어떤 ETF를 골랐는지, 왜 그 종목을 선택했는지 기록해 보려고 한다.
자주 묻는 질문
TFSA 계좌는 얼마부터 시작할 수 있나요?
은행마다 최소 조건이 다르지만, 나는 500달러부터 TFSA를 시작했다. 적은 금액으로도 시작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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