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15년, 처음 가본 토론토 아일랜드

📍 Toronto, Canada  |  🕐 읽는 시간 약 5분

15년을 살면서도 가볼 생각을 안 했던 곳

캐나다에 온 지도 어느덧 15년이 되었다. 토론토에서 오래 살다 보니 유명한 관광지는 대부분 한 번씩 가봤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토론토 아일랜드(Toronto Islands)만큼은 한 번도 가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냥 토론토 앞에 있는 작은 섬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언젠가 한번 가보겠지.’ 그렇게 미루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로서리 마트에서 무료로 집어온 한인신문을 보다가 토론토 여름 휴양지를 소개하는 기사를 읽게 됐다. 솔직히 말하면 블로그 글감을 찾으려고 평소에 챙겨보던 신문이었다. 근데 그 기사가 우리 가족의 주말을 바꾸게 될 줄은 몰랐다.

신문 기사 하나를 보고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6월 셋째 주, 신문에서 토론토 아일랜드를 소개하는 기사를 읽었다. 기사에는 토론토에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여름 나들이 장소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그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하나였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배를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는데?’ 놀이공원은 여러 번 가봤지만 배를 타는 경험은 한 번도 없었다. 그 생각 하나로 바로 방문을 결정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블로그를 하지 않았고, 신문 기사를 읽지 않았다면 이번에도 토론토 아일랜드는 가지 않았을 것 같다. 누군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계속 미루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parking

주차는 WaterPark Place Parking을 이용했다

나는 WaterPark Place Parking(30 Bay St.)을 이용했다. 주차는 Parking Hero 앱으로 미리 결제했다. 주차비는 세금 포함 약 27달러였고, 선착장까지 도보로 약 10분 걸렸다. 주차장에서 선착장까지 크게 어렵지 않았고 아이들과 걸어가기에도 부담 없는 거리였다.

방문 당일 아침, 온라인으로 미리 티켓을 구매했다

방문 당일 오전 7시에 집에서 온라인으로 페리 티켓을 구매했다. 그리고 오전 10시 30분쯤 Centre Island로 향하는 배에 탑승했다. 온라인으로 미리 구매한 것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선착장에는 온라인 티켓 이용객과 현장 구매 줄이 따로 있었는데, 온라인 티켓은 별도의 구매 과정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주말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미리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ferry2

페리 요금은 신문 기사 그대로였다

신문 기사에는 성인 왕복 페리 승선권이 9.57달러, 15세 미만 아동은 4.51달러라고 나와 있었는데, 실제로도 정확했다. 우리 가족은 성인 2명, 어린이 2명 총 4명이 왕복으로 이용했고 대략 28달러 정도 나왔다. 아이들에게는 첫 배 여행이었기 때문에 비용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전에 가니 기다림 없이 바로 탑승했다

우리는 오전 10시쯤 도착했다. 대기 없이 바로 배를 탈 수 있었다. 반대로 돌아올 때는 오후 2~3시 정도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있어서 약 30분 정도 기다렸다. 토론토 아일랜드를 방문한다면 가능하면 오전 일찍 출발하는 것을 추천한다.

ferry3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것은 놀이공원이 아니었다

배가 출발하자 아이들은 창밖을 보며 계속 신나했다. 사실 나는 놀이공원을 더 좋아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배를 타는 시간이었다.

특히 둘째는 처음엔 무서워서 1층에 있다가, 잠시 후 2층으로 올라가더니 완전히 신나했다. 배 2층은 창문 없이 뚫려 있어서 바람을 그대로 맞을 수 있는 구조였다. 처음엔 그게 무서웠던 모양인데, 막상 올라가니 더 좋아한 것 같다.

배를 타고 토론토 다운타운을 바라보며 이동하는 약 15분의 시간이 생각보다 특별했다. 배는 1층과 2층이 있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1층이 더 마음에 들었다. 바람을 맞으며 가족과 편하게 이동하기 좋았고 아이들도 편안하게 주변 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ferry1

토론토를 조금 떨어져 바라보니 다른 생각이 들었다

배 위에서 토론토 다운타운을 바라보고 있으니 평소와는 다른 감정이 들었다. ‘내가 저 도시에서 가족과 함께 15년을 버티며 살아왔구나.’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생각이었다. 아이들이 즐겁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도 이런 시간을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

하나 있다면 음식이었다. 집 앞 Subway에서 샌드위치를 하나씩 사 가긴 했지만, 다음에는 간단한 도시락이나 간식을 조금 더 준비해 갈 것 같다. 토론토 아일랜드는 생각보다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게 되는 곳이라 먹을거리를 조금 넉넉하게 준비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마무리

캐나다에 15년을 살면서도 토론토 아일랜드는 한 번도 가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문 기사 하나를 읽고 행동으로 옮긴 덕분에 우리 가족에게 좋은 추억이 하나 더 생겼다. 특히 처음으로 배를 타 본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번 글에서는 토론토 아일랜드를 가게 된 계기와 페리를 타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토론토 아일랜드 안에서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며 느꼈던 점과 추천 코스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관련 글

캐나다 15년 살았는데 이제서야 TFSA를 시작한 이유

토론토 아일랜드 2편 — Centreville 놀이공원 솔직 후기

토론토 근교 도리스 맥카시 트레일 — 5세, 7세 아이와 다녀온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