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근교 도리스 맥카시 트레일 — 5세, 7세 아이와 다녀온 후기

📍 Cliffcrest, Scarborough  |  🕐 읽는 시간 약 5분

구글 지도 보다가 우연히 찾은 곳

일요일 교회 끝나고 바로 집으로 가기 아쉬워서 어디 근교에 잠깐 바람 쐬고 싶었다. 구글 지도를 보다가 우연히 찾은 곳이 Doris McCarthy Trail이었다. 스카버러 Cliffcrest 근처, Gates Gully라는 곳에 있는 트레일이다.

우리가 방문한 날에는 트레일 입구 인근 도로변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었다. 다만 주차 표지판과 드라이브웨이는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내려갈 때 15분, 올라올 때 20~25분

트레일은 시작하자마자 계속 내리막길이다. 내려가는 데는 15분 정도 걸렸다. 문제는 돌아올 때다. 내려간 만큼 그대로 다시 올라와야 해서 20~25분 정도 걸렸고, 계속되는 오르막이라 땀이 꽤 났다.

다섯 살, 일곱 살 아이 둘과 함께 갔는데, 둘 다 땀을 뻘뻘 흘리며 걸었다. 마지막엔 조금 지치긴 했지만 너무 무리할 정도는 아니었다. 아이들과 걷기에 딱 적당한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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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물 소리 들으며 걷는 숲길

트레일 옆으로 작은 계곡물이 흐른다. 물소리를 들으면서 걷기 좋고, 산림이 우거져서 그늘 아래로 시원하게 걸을 수 있다. 다만 올라올 때는 오르막이 계속돼서 땀이 좀 난다.

운동화만으로도 충분히 걸을 수 있는 코스지만, 등산화나 등산 스틱, 땀 닦을 수건, 모자, 물통, 땀 흡수가 잘되는 옷이 있으면 훨씬 편하게 다닐 수 있다. 실제로 다른 분들이 등산 스틱을 들고 다니는 걸 보고 우리 아이들도 자기들도 갖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5세, 7세 아이도 끝까지 걸을 수 있었다.

화장실이 없다는 건 꼭 알아둘 것

트레일 입구에도, 트레일 안에도 화장실은 없었다. 아이들과 갈 계획이라면 출발 전에 미리 다녀오는 게 좋다. 그리고 쓰레기통은 출발점에 딱 하나 있고, 그 이후로는 없다. 버릴 게 있으면 출발선의 쓰레기통에 미리 버리고 움직이는 게 낫다. 안 그러면 트레일 내내 쓰레기를 들고 다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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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끝에서 만난 확 트인 호수

트레일 끝부분에 다다르면 확 트인 호수가 나온다. 답답했던 속이 정말 시원해지는 순간이다. 호수 바로 앞에는 ‘Passage’라는 이름의 대형 철제 조형물이 서 있다. 예술가 Marlene Hilton Moore가 만든 작품으로, 이 트레일의 이름이 된 캐나다 화가 도리스 맥카시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물고기의 갈비뼈와 카누의 골조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코르텐강으로 제작되어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녹이 슬어, 지금은 안정된 붉은빛을 띠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호수에 돌멩이도 던져보고, 한여름에 오면 그대로 물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은 풍경이었다.

사람도 많지 않았다. 운동하는 분들이나 산책하는 분들이 5분 간격 정도로 지나다니는 정도라 한적하게 걷기 좋았다.

정리하면

토론토 근교로 어디 갈지 늘 고민이었는데, 이번에 우연히 알게 된 Doris McCarthy Trail은 아이들과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은 코스였다. 화장실이 없다는 점만 미리 챙기면, 계곡물 소리 들으며 숲을 걷다가 마지막에 호수까지 만나는 알찬 나들이 코스다. 왕복 약 40~50분 정도 예상하면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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