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기차 1년 후기 — Mazda MX-30, 6천 불 손해

📍 Toronto, Canada  |  🕐 읽는 시간 약 5분

전기차 렌트 수요가 급증했다는 뉴스를 보며

최근 캐나다 한인 신문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기름값을 아끼려고 전기차 렌트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는데, 오히려 공급이 부족해 예약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기사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1년 동안 직접 운행했던 내 첫 전기차가 떠올랐다. 바로 22년식 Mazda MX-30이다.

2023년에 구매해서 2024년까지 캐나다에서 운행했고, 결국 손해를 감수하고 팔았다. 구매가는 약 1만 8천 달러, 판매가는 약 1만 2천 달러였다. 오늘은 광고도 홍보도 아닌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솔직하게 얘기해보려고 한다.

처음엔 기대가 정말 컸다

당시에는 연료비를 줄일 수 있고 유지비도 적게 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집도 주택이라 충전도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Mazda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완속 충전기를 집 밖 콘센트에 연결하면 되니까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봤다. 하지만 실제 생활은 예상과 많이 달랐다.

mazda

가장 큰 문제 — 주행거리 160km, 충전 시간 20시간

Mazda MX-30의 실제 완충 주행 가능 거리는 약 160km 정도였다. 완속 충전기로 완전히 충전하는 데는 약 20시간이 걸렸다. 도심에서 가까운 거리만 이동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근데 캐나다는 생각보다 이동 거리가 긴 나라다. 조금만 멀리 다녀와도 남은 배터리를 계속 확인하게 됐고, 어디 갈 때마다 충전 걱정을 해야 했다. 그 심리적 부담이 생각보다 컸다.

아침에 충전이 안 돼 있던 날

집 외부 콘센트에 Mazda에서 제공한 충전기를 연결해서 썼다. 20시간이나 걸리는 완속 충전이다 보니 밤새 충전해도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 날이 있었다. 더 큰 문제는 가끔 충전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였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나왔는데 배터리가 거의 그대로인 적이 있었다. 케이블이 제대로 연결 안 됐는지, 오류가 있었는지 정확히는 몰랐다. 그 순간의 당황스러움은 지금도 기억난다.

그날 나는 대중교통을 탔고, 아내는 일정을 통째로 취소해야 했다. 차 한 대 충전이 안 됐다는 이유로 하루 계획이 흔들리는 걸 겪고 나니, 그 이후부터는 자기 전에 한 번 확인하고, 잠들기 전에 또 확인하고, 아침에도 가장 먼저 충전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런 작은 스트레스가 계속 쌓였다.

결국 6천 달러 손해 보고 팔았다

1년 동안 사용한 뒤 결국 손해를 감수하고 차량을 팔았다. 1만 8천 달러에 사서 1만 2천 달러에 팔았으니 6천 달러를 손해 본 셈이다. 그리고 다시 가솔린 차량으로 바꿨다. 연료비는 좀 더 들지만 이동에 대한 스트레스가 훨씬 줄었다. 언제든 바로 출발할 수 있다는 게 나한테는 더 큰 장점이었다.

지금 전기차를 고민하는 분께

내 경험만으로 모든 전기차를 평가할 수는 없다. 내가 사용한 MX-30은 초기 모델이었고, 요즘 나오는 전기차들은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가 훨씬 개선됐다. 캐나다 충전 인프라도 계속 늘어나고 있고.

근데 전기차를 사기 전에 이 질문들만큼은 꼭 해봤으면 한다. 하루 평균 몇 km를 운전하는가, 집에서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인가, 장거리 이동이 많은가, 가족이 함께 쓰는 차량인가. 이 답에 따라 만족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적어도 1년 동안 캐나다에서 직접 운행해본 경험으로는, 패밀리카 한 대로 쓰기엔 아쉬움이 많았다.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가 더 개선된다면 다시 전기차를 선택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지금 내 생활 방식에서는 가솔린이 훨씬 편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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