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ronto, Canada | 🕐 읽는 시간 약 4분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이 아닙니다.
2024년 초여름, 둘째가 밤중에 갑자기 열이 40도 가까이 올랐다. 놀란 마음에 아이를 안고 응급실로 달려갔다. 그런데 접수하고 3시간을 기다렸는데도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아이는 그 사이 열이 조금 내려가 있었고, 결국 우리는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캐나다에 산 지 15년째지만 이런 순간마다 매번 깨닫는다. 여기는 한국처럼 “열나면 바로 소아과”가 되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걸. 그날 이후로 우리 부부는 아이가 열이 날 때 우리 나름의 대응 기준을 세우기 시작했다.
캐나다 응급실, 왜 우리는 다른 방법을 찾게 됐나
캐나다에서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다 공감할 거다. 워크인 클리닉은 오픈 전부터 줄을 서야 하고, 패밀리닥터 예약은 며칠에서 몇 주씩 걸리기도 한다. 응급실은 생명이 위급한 순서로 진료하다 보니, 열이 나는 정도로는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 집 발열 대응 기준
이 기준은 의사의 지침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 캐나다에서 아이를 키우며 경험을 통해 만든 기준이다. 참고만 해주시고, 아이 상태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반드시 전문가 판단을 따라야 한다.
| 체온 | 우리 집 대응 |
|---|---|
| 38도 | 평소처럼 지켜본다. 수분 섭취 위주로. |
| 39도 | “어랏, 심상치 않네” — 체온을 자주 재고 관찰을 강화한다. |
| 40도 근접 |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상태에 따라 병원행도 고려한다. |

해열제 대신 우리가 하는 것들
-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주기 — 찬물은 오히려 오한을 일으켜 체온을 더 올릴 수 있어서 반드시 미지근한 물을 쓴다.
- 충분한 수분 섭취 — 물이든 뭐든 계속 마시게 한다.
- 평소보다 TV를 조금 더 보여주며 최대한 쉬게 했다.
- 경과를 지켜보며 판단하기 — 발열은 몸이 감염에 반응하는 과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아이 상태가 괜찮다면 바로 해열제부터 먹이지 않고 경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사실 우리도 예전엔 해열제를 교차복용시켰다
솔직히 말하면, 한때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계열을 번갈아 먹이며 키운 적도 있다. 아프면 그냥 약부터 먹이는 게 편했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키우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가 나중에 아무 약이나 쉽게 찾는 사람으로 자라면 어떡하지.”
그때부터 미열 정도는 몸을 믿고 충분히 쉬면 낫는다는 걸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물론 고열이나 경련 조짐이 보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다. 그건 해열제가 아니라 응급실이 답이다. 하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면, 부모가 초기에 잘 살피고 적절히 대응해주면서 우리 아이는 대부분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만으로 회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 이럴 땐 바로 병원(응급실)으로
- 생후 3개월 미만 영아의 발열
- 40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될 때
- 경련, 의식 저하, 축 처지는 증상
- 목이 뻣뻣하거나 발진이 동반될 때
- 호흡이 힘들어 보일 때
- 소변을 오래 보지 않을 때(탈수 의심)
아이 상태가 걱정된다면 반드시 811(캐나다 건강상담 전화) 또는 응급실 진료를 받으세요.
지금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달라졌다
요즘은 아이들이 열이 나면 스스로 물을 챙겨 마시고 침대에 눕는다. 물론 옆에서 부모가 체온을 확인하며 돌보는 건 기본이다. 그리고 체감상, 이렇게 몸으로 회복하는 경험이 쌓일수록 감기에 걸리는 횟수도 줄어드는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만약을 대비해 타이레놀 해열제는 구비해둔다. 다만 잘 안 써서 늘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게 되는 게 우리 집 상황이다.
다만 이 방법은 아이 컨디션이 괜찮을 때의 이야기다. 아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거나 의식 저하·호흡곤란·경련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아이가 열나면 무조건 응급실에 가야 하나요?
아니다. 아이 컨디션과 체온, 동반 증상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위 경고 목록에 해당하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해열제를 먹이지 않고 지켜보면 위험하지 않나요?
고열이나 경련 조짐이 있다면 위험할 수 있다. 미열 수준에서 아이 컨디션이 괜찮을 때만 우리 집 방법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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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캐나다 이민 15년차, 두 아이(7세, 5세)를 키우는 아빠 대니얼입니다. 청소업체 Brothers Clean Pro를 운영하며, 이 블로그에는 캐나다 생활과 육아에서 직접 부딪히고 배운 것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