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와서 처음 알게 된 신용의 무서움 — 카드 연체와 가불을 부탁했던 날
살면서 돈 때문에 숨이 막히는 순간이 몇 번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그때였다.
당시에는 매달 나가야 하는 돈이 있었다.
하지만 수입은 예상처럼 따라오지 않았다.
결국 카드 사용이 늘어났고 어느 순간 한도에 가까워졌다.
처음에는 다음 달에 갚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체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연체 이자가 붙고,
추가 비용이 생기고,
내야 할 금액은 더 커졌다.
그때 처음 느꼈다.
돈이 없어서 못 내는 상황인데 오히려 더 큰 돈을 내야 하는 구조라는 걸.
그때는 이해가 잘 안 됐다.
왜 이렇게까지 힘들어지는 걸까.
가장 힘들었던 건 돈보다 자존심이었다
결국 버티지 못했다.
당시 일하던 스시 식당 사장님께 가불을 부탁했다.
지금도 그 순간이 기억난다.
말 꺼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돈이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는 느낌이었다.
괜찮은 척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아니었다.
그 상황 자체가 견디기 어려웠다.
그때 처음 신용이라는 걸 현실로 느꼈다
전에는 신용이라는 게 숫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로는 시간이 지나며 생활에 영향을 주는 구조였다.
늦게 내면 비용이 늘고,
다음 선택지가 줄어든다.
그 경험 이후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신용은 부자가 되기 위한 도구보다 먼저,
내 삶의 선택지를 지키는 장치에 가까웠다.
지금 돌아보면 내 실수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카드가 한도까지 가기 전에 멈췄어야 했다.
조금 더 빨리 계산했어야 했다.
누군가 대신 해결해 주길 기다리면 안 됐다.
그건 내 책임이었다.
그때는 세상이 너무 가혹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규칙을 몰랐던 내 부분도 있었다.
내가 얻은 생각
어른이 되고 알게 된 건 기회는 있지만 자동으로 용서되지는 않는다는 점이었다.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뒤의 선택이 더 중요했다.
그 경험 이후 나는 돈을 보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금도 그 시절을 떠올리면 무섭지만,
한편으로는 그때 배운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관련 글
→ 최저시급으로 버티던 5년, 토론토 와서 알게 된 크레딧 점수의 무서움
→ 캐나다 유학생 한 달 생활비 얼마 들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