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ronto, Canada | 🕐 읽는 시간 약 5분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 순간, 현장이 멈췄다
예전 글에서 이야기했던 M2M 콘도 4층 현장 이후 이야기다. 그때 나는 드라이월 일을 점점 익히고 있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현장에서 배우고 반복하면서 조금씩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아저씨에게 일을 배우면서 실력도 늘고 있었고, 이제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다. 현장 전기가 끊겼다고 했다. 당시에는 정확한 이유를 듣지 못했다. 현장에서는 공사가 약 두 달 정도 중단된다는 안내만 받았다. 처음엔 이해가 잘 안 됐다. ‘갑자기? 그럼 우리는?’ 그게 내 첫 반응이었다.
하지만 현장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누구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일이 멈췄으면 다른 곳을 찾는 분위기였다. 그 순간 조금 충격을 받았다.
공사가 멈추면 어떻게 되는가
콘도 현장은 프로젝트 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공사가 멈추면 함께 일하던 사람들도 다른 현장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일했던 현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물론 모든 현장이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 내가 경험한 구조는 그랬다.

처음 느낀 건 불안보다 현실이었다
나는 관리자에게 물었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하지만 특별한 답은 없었다. 그때 깨달았다. 누군가 내 일을 책임져 주는 구조가 아니라는 걸. 일이 있으면 함께 움직이고, 일이 멈추면 각자 흩어지는 구조였다. 하루아침에 다시 일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때부터 다른 현장을 알아보러 다녔다. 두 달이라는 시간이 짧지 않았기 때문에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었다. 총 8군데를 돌아다녔다. 아침마다 공사 현장을 찾아다니고, 관리자를 만나면 일할 사람을 구하는지 먼저 물어봤다. 연락처를 남기고 돌아오는 날도 많았다. 그 시간 동안 마음이 정말 쫄렸다. 못 구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다행히 다른 현장을 찾아 일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후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M2M 현장 감독관이 나를 다시 찾은 것이다. 공사가 재개되면서 예전에 일하던 사람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있었고, 나도 다시 그 현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드라이월 일을 하며 알게 된 것
그 경험 이후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기술을 배우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기술이 있다고 일이 계속 보장되는 건 아니었다. 특히 현장 기반 일은 프로젝트가 끝나거나 멈추면 수입도 같이 멈추는 경우가 있었다. 그때는 살아남는 게 목표였다. 다음 일을 찾고, 연락하고, 다시 시작하고. 그런 과정이 반복됐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도 데이터였다
그 당시에는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 보면 그 경험들이 쌓였다. 이런 일이 한 번, 두 번 반복되면서 점점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이렇게 남의 현장 사정에 내 수입이 좌우돼야 할까. 그 고민이 쌓이고 쌓이면서 결국 실행으로 옮긴 게 청소업이었다.
나중에 청소업을 시작하면서도 비슷한 걸 느꼈다. 결국 내 일을 스스로 만들어야 오래 간다는 것. 그 경험 이후부터는 ‘기술만 배우면 된다’는 생각보다 ‘일이 끊겨도 다음 일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누군가가 내 일을 지켜주는 구조를 기대하면 계속 흔들릴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드라이월 현장에서 배운 건 기술보다 그런 현실이었다.
내가 얻은 생각
그때는 단순히 일이 끊긴 줄 알았다. 지금 보면 방향이 바뀌는 신호였던 것 같다. 결국 그 경험들이 쌓여 지금의 내가 하는 일까지 이어졌다.
자주 묻는 질문
Q. 캐나다 드라이월 일은 공사가 멈추면 바로 일을 못 하나요?
A. 내가 경험한 현장에서는 공사가 중단되자 대부분 다른 현장을 찾아 이동했다. 다만 현장과 계약 형태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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