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SA 시작기 4편 — RBC서 ETF 매수 막혀 Wealthsimple로

지난 편에서 나는 다음 편에 VFV, XEQT, VEQT 셋 중 뭘 골라서 진짜 첫 매수를 했는지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오늘도 못 샀다.

그것도 그냥 안 산 게 아니라, 화면 앞에서 완전히 막혀버렸다.

7월 30일 아침,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3편을 쓴 지난 26일 이후로 며칠 동안 핸드폰으로 RBC 앱을 열어봤다. 그런데 뭔가 종목이나 투자에 궁금한 게 생겨서 구글에 검색어 하나 치고 다시 앱으로 돌아오면, 어느새 로그아웃이 되어 있었다. 몇 분 만에 그러는 건지 정확히 재보진 않았지만, 체감상 뭘 좀 찾아보고 오면 거의 매번 다시 로그인을 해야 했다.

‘이러다간 제대로 못 보겠다’ 싶어서, 오늘 아침엔 아예 컴퓨터로 로그인해서 시간을 넉넉히 잡고 앉았다.

컴퓨터 앞에서 RBC 로그인 화면을 띄운 모습

화면을 켜자마자 정보가 쏟아졌다

VFV를 검색해서 들어가니 한 화면에 정보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PER, Dividend, Holdings, MER, Performance, Research, Technicals. 차트도 1일, 1주, 1개월, 1년, 최대 이렇게 여러 개였다.

‘이걸 어떻게 보는 거지?, 이거 너무 어려운데?’ 첫 생각은 그거였다.

솔직히 나는 한글이 편한 사람이다. 그런데 경제 용어까지 전부 영어로 나오니까, 뭘 봐야 할지 몰라서 답답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언어도 넘어야 하고, 그 위에 경제 용어도 넘어야 하니 두 배로 어려웠다.

그래도 한번 들어왔으니 눌러보자 싶어서 하나씩 클릭해봤다. 그런데 다음 화면도 어렵고, 그다음 화면도 어려웠다.

여기서부터 자신감이 조금씩 사라졌다.

RBC Direct Investing이 초보자에게 어려웠던 이유

이날 내가 막혔던 지점을 정리하면 이랬다.

  • 정보가 너무 많다: 한 화면에 지표가 7~8개씩 동시에 보인다.
  • 무엇부터 봐야 할지 모르겠다: 우선순위를 알려주는 안내가 없다.
  • 차트도 어렵다: 기간별 차트가 여러 개라 뭘 기준으로 봐야 하는지 감이 안 온다.
  • 용어도 어렵다: 한글도 낯선데 경제 용어가 전부 영어로 나온다.

다들 하는건데, 왜 나만 하나도 모르겠는 건지 그날은 그게 제일 답답했다.

컴퓨터도 결국 로그아웃됐다

핸드폰만 그런 줄 알았는데, 컴퓨터로 은행 뱅킹 계정에 들어가서도 자동 로그아웃이 됐다. 화면 하나 붙잡고 이해해보려는 시간보다, 다시 로그인하는 시간이 더 걸리는 느낌이었다. 의지도 로그아웃 될때 마다 반감이 되는 기분이였다.

VFV 상세 정보 화면 캡처

VFV까지는 다시 찾아갔는데, 매수 버튼을 못 눌렀다

원래 계획은 VFV, XEQT, VEQT를 한 번에 다 사지 않고 하나씩 분할 매수해보는 거였다. 그래서 먼저 VFV부터 검색해서 들여다봤다.

그런데 정보를 하나씩 보면서 판단을 내리고 싶었는데, 정보가 너무 많고 복잡해서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매수 버튼은 보이는데, 누를 용기가 안 났다.

ETF 하나 사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와이프가 알려준 Wealthsimple, 직접 찾아봤다

이 얘기를 와이프한테 했더니, Wealthsimple은 그냥 돈만 넣어놔도 예금 계좌처럼 이자가 붙는다고 알려줬다. SNS에서도 초보자한테는 인터페이스가 쉬운 게 장점이라는 얘기를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직접 찾아보니, 와이프 말이 조금 정확하지는 않았다. Wealthsimple TFSA를 그냥 일반 투자 계좌로 열어두면 투자 안 한 현금에는 이자가 거의 안 붙는다. HISA(고금리 저축) 옵션으로 설정해야 최대 2.25%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은 실제로 계좌를 열어보면서 다음 편에서 직접 확인해볼 생각이다.

대신 수수료 차이는 확실했다. 찾아본 걸 정리하면 이렇다.

항목RBC 다이렉트 인베스팅Wealthsimple
ETF 매수 수수료거래당 약 $9.95무료
계좌 유지비잔액 $15,000 미만 시 분기당 $25없음

수수료는 시기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실제 계좌를 열 때 공식 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할 계획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본 것만으로도 초보자가 왜 Wealthsimple을 많이 추천하는지는 알 것 같았다.

매수 버튼 위에 커서를 올려놓은 화면

자주 묻는 질문

RBC 다이렉트 인베스팅이 나쁜 건가?
그건 아니다. 정보도 많고 기능도 많아서, 어느 정도 아는 사람한테는 오히려 좋은 도구일 수 있다. 문제는 나처럼 이제 막 시작한 사람한테는 진입장벽이 높다는 거였다.

그럼 ETF 투자 자체를 포기한 건가?
아니다. 그날 RBC에서 사는 걸 포기했을 뿐이지, ETF 투자 자체를 그만둔 건 아니다. 플랫폼을 바꿔서 다시 도전해볼 생각이다.

지금 VFV 사도 되나?
이 글은 내가 겪은 걸 그대로 기록한 것뿐이지, 특정 종목이나 플랫폼을 추천하는 글은 아니다. 살지 말지는 각자 상황에 맞게 판단해야 한다.

Wealthsimple로 가면 확실히 쉬워지나?
아직 나도 안 써봤다. 다음 편에서 실제로 계좌를 열어보고 직접 확인해볼 생각이다.

오늘 하루를 정리하면

계획대로라면 오늘은 VFV, XEQT, VEQT 중 하나를 골라서 첫 매수를 했어야 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화면 하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하루가 끝났다.

그래도 완전히 헛수고는 아니었다. RBC 화면이 왜 어려운지, 그리고 왜 다른 사람들이 Wealthsimple을 추천하는지 수수료로 확인했으니까.

다음 편에서는 Wealthsimple 계좌를 진짜로 열고, 화면이 정말 더 쉬운지,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 첫 매수까지 갈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려고 한다.

이 시리즈 처음부터 보고 싶다면

→ 계좌부터 열어본 이야기가 궁금하면 TFSA 시작기 1편 — RBC에서 실제로 계좌 열어본 후기
→ $500 넣고 나서 막막했던 순간은 TFSA 시작기 2편 — 계좌에 $500 넣고 나니 뭘 해야 할지 몰랐다
→ VFV를 처음 검색해봤던 이야기는 TFSA 시작기 3편 — ETF인 줄 알고 진짜 ‘ETF’ 종목을 살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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