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니라 캐나다를 선택한 이유, 그리고 15년 동안 내가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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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캐나다가 목표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캐나다에 오게 된 이유를 물어봅니다. 사실 처음 계획은 미국이었습니다. 하지만 비자 문제로 계획이 틀어졌고, 결국 2012년, 27살의 나이로 토론토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선택한 학교는 Sheridan College(General Arts and Science)였고, 솔직히 그때 목표는 영어를 배우고 자격증을 취득해서 한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스펙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캐나다에서 오래 살 계획은 전혀 없었습니다. ‘몇 년 공부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겠지’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선택 하나가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 가진 돈은 약 1,000달러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많지 않은 돈이지만, 당시에는 젊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컸습니다. 돈보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가 컸던 시기였습니다.

처음 선택한 일은 스시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생활을 시작하려면 당장 돈을 벌어야 했고, 처음 선택한 일은 스시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서버로 시작해서 핫푸드 주방을 거쳤고, 마지막에는 마끼를 만드는 스시바까지 배우게 되었습니다. 영어도 익숙하지 않았고 손님을 응대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하루하루 배우면서 조금씩 적응해 나갔습니다.

돌아보면 지금까지 했던 일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스시집이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노동 강도에 비해 임금이 너무 낮았고, 하루 10시간 이상 서서 일하는 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바쁜 날에는 쉴 틈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 시간을 버티며 ‘평생 이 일을 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 덕분에 손님을 대하는 방법과 서비스의 기본을 배울 수 있었고, 그것은 지금 청소업을 운영하면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다음 선택한 일은 드라이월이었습니다

조금 더 나은 수입을 위해 다음으로 선택한 일은 드라이월이었습니다. 콘도 현장에서 유닛 하나를 맡아 시공하는 일을 총 3년 정도 했습니다. 스시집보다 수입은 좋아졌지만, 육체적으로는 훨씬 힘들었습니다. 매일 무거운 자재를 옮기고 반복되는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기술을 배우면서 일한 만큼 벌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었습니다.

지금은 청소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 직접 청소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운영한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큰 회사도 아닙니다.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 직업들과 가장 큰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이제는 어떤 고객을 만날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 어떻게 회사를 운영할지를 제가 직접 결정합니다. 그 책임도 모두 제 몫입니다. 부담도 있지만 그만큼 보람도 큽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했던 일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제가 직접 제 일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저는 캐나다에서 직업을 세 번 바꿨습니다. 스시 레스토랑, 드라이월 인스톨, 청소업 운영. 겉으로 보면 서로 전혀 다른 직업처럼 보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길을 만들어 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배우고, 실수하고, 적응하고,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어떤 일은 몸이 힘들었고, 어떤 일은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습니다.

캐나다에서 오래 살면서 가장 크게 바뀐 생각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는 영어를 잘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좋은 직업을 구하면 안정될 줄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은 조금 달랐습니다. 직업도 바뀌고, 목표도 바뀌고, 생각도 계속 바뀌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은 하나였습니다. 이민 생활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직장을 선택하고, 누군가는 사업을 시작합니다. 누군가는 다시 공부를 하고, 누군가는 한국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결국 자신의 상황에 맞는 답을 직접 만들어 가야 했습니다.

만약 지금 다시 27살로 돌아간다면 저는 같은 선택을 할 것입니다. 오히려 조금 더 일찍 캐나다에 왔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이곳에서 배운 것이 많았습니다. 물론 영어 때문에, 돈 때문에, 영주권 때문에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오며 지금의 제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캐나다를 준비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

요즘도 캐나다 유학이나 이민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터넷에는 성공담도 많고 실패담도 많지만, 누구의 인생도 그대로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캐나다 생활은 생각보다 긴 마라톤입니다. 처음 계획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직업이 바뀔 수도 있고, 목표가 바뀔 수도 있고, 인생 자체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보다 계속 적응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나다에서 15년을 살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직업은 바뀔 수 있고, 목표도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배우고 적응하는 경험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스시집에서 배운 서비스는 청소업에서 도움이 되었고, 드라이월에서 배운 현장 경험은 지금 고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때는 전혀 연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경험들이 시간이 지나니 하나의 길로 이어졌습니다.

마무리

처음 캐나다에 올 때 저는 이곳에서 15년을 살게 될 줄 몰랐습니다. 미국 대신 선택한 캐나다였고, 1,000달러를 들고 시작한 새로운 삶이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번 직업이 바뀌었고, 실패도 있었고, 다시 시작한 순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과정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는 화려한 성공담보다 제가 직접 겪은 현실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스시집에서 일했던 이야기, 드라이월 현장의 이야기, 청소업을 시작하며 겪은 시행착오, 사업을 운영하면서 배운 것들까지. 누군가에게 정답을 알려주기보다는, 캐나다에서 살아온 한 사람의 기록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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