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드라이월 현실, 결국 내가 청소업을 선택한 이유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는 기술 하나만 배우면 평생 안정적으로 먹고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캐나다는 기술직이 대우받는 나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나 역시 그 말을 믿었다.
스시 식당에서 약 7년 동안 일한 뒤 더 많은 기회와 높은 수입을 기대하며 드라이월 업종으로 전향했다.
결과부터 말하면 그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3년 동안 직접 일하면서 생각했던 현실과 실제 현실은 조금 달랐다.
드라이월을 선택한 이유
내가 드라이월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돈이었다.
시급도 높았고, 기술을 배우면 앞으로 더 많은 선택권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처음에는 만족스러웠다.
콘도 현장은 계속 올라갔고, 하우스 공사도 많았다.
열심히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유니온에도 가입했고, 처음에는 한인팀에서 일을 시작했다.
팀장이 기술을 알려주고 현장을 연결해 주는 대신 일정 금액을 가져가는 구조였다.
처음 시급은 약 25달러였지만 경력이 쌓이면서 마지막에는 시간당 약 50달러 수준까지 올라갔다.
캐나다에서 학벌이나 특별한 인맥 없이도 이 정도 수입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장점이었다.
실제 근무 환경은 어땠을까
보통 오전 7시에 작업을 시작했다.
퇴근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았다.
일을 빨리 끝내고 오후 2~3시에 퇴근하는 사람도 있었고, 나는 대부분 오후 4~5시까지 일했다.
하루 평균 8~9시간 정도 일했고, 토요일도 일이 있으면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이 하나 있었다.
일이 있어야만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고 싶어도 현장이 준비되지 않으면 출근 자체를 할 수 없었다.
드라이월의 장점
3년 동안 일하면서 느낀 장점은 분명했다.
- 시급이 다른 직종보다 높은 편이다.
- 기술이 남는다.
- 유니온 베네핏이 좋다.
- 치과, 안경, 약값, 마사지, 물리치료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출퇴근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실제로 나는 유니온 보험으로 치과 치료와 크라운 시술, 가족들의 안경 비용, 아이의 언어치료 등 많은 혜택을 받았다.
이 부분은 지금도 드라이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몰랐던 현실도 있었다
문제는 일이 꾸준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내가 일을 못해서가 아니었다.
공사가 멈추면 나도 멈췄다.
실제로 나는 세 번 정도 공사가 중단되는 일을 경험했다.
가장 길었던 것은 전기 공정 문제로 약 2~3개월 동안 일이 멈췄던 경우였다.
인스펙션 문제로 약 일주일 정도 쉬는 경우도 있었다.
드라이월은 앞 공정이 끝나야 시작할 수 있는 작업이다.
전기 공정이나 인스펙션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뒤 공정도 함께 멈춘다.
그 기간 동안 나는 우버 같은 부업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그때 처음 깨달았다.
기술은 내 것이지만 일감은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시장 상황도 무시할 수 없었다
최근에도 GTA 신규 주택 착공과 분양 시장 뉴스가 자주 나온다.
그때는 몰랐지만 직접 일을 해보니 건설업은 시장 영향을 크게 받는 직종이었다.
경기가 좋으면 일이 넘친다.
반대로 시장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싶어도 일이 줄어든다.
또한 현장 관리자의 판단에 따라 갑자기 다른 현장으로 이동하거나 일을 마무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점점 다른 길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래서 청소업을 시작했다
청소업이 더 쉽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고객 응대, 견적, 컴플레인 등 스트레스는 더 많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있었다.
일감을 내가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전단지를 돌리고,
소개를 받고,
온라인으로 광고를 하고,
고객 한 명 한 명을 직접 만들어 갈 수 있었다.
물론 모든 책임도 내 몫이다.
유니온도 없고, 회사도 없고, 베네핏도 없다.
가끔은 혼자라는 외로움도 느낀다.
하지만 적어도 내 노력으로 사업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지금도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다시 선택한다면
누군가 지금 나에게 다시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청소업을 선택할 것이다.
드라이월은 좋은 직업이다.
특히 높은 시급과 유니온 혜택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결국 수입에도 한계가 있었다.
내 성향에는 스스로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사업이 더 잘 맞았다.
드라이월을 추천할까?
2026년 현재 기준으로는 예전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말하고 싶다.
경기 상황이 좋지 않고 유니온 가입도 예전보다 쉽지 않다.
그렇다고 드라이월이 나쁜 직업이라는 뜻은 아니다.
기술을 배우고 안정적인 시급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공사 일정과 시장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직업이라는 점은 미리 알고 시작했으면 좋겠다.
내가 배운 가장 큰 교훈
지금도 드라이월 현장을 지나가면 여러 생각이 든다.
그곳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곳이다.
쉽지 않았지만 그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 청소업도 할 수 있었다.
그래도 한 가지는 꼭 말하고 싶다.
저기서 일하는 사람들도 지금 하는 일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한 번쯤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직업은 선택할 수 있고,
기회도 만들 수 있다.
나 역시 그렇게 새로운 길을 선택했고, 아직도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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