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며 만난 40년 이민자의 마지막 선택 — 집을 정리하며 든 생각
청소업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집에 들어간다.
새로 이사 오는 집.
아이가 태어난 집.
누군가 떠난 집.
그런데 이번 현장은 조금 특별했다.
리얼터님을 통해 의뢰가 들어왔다.
집주인분은 약 40년 동안 캐나다에서 이민 생활을 하셨고 이제 집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하신다고 했다.
나는 평소처럼 견적을 보고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 조금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집 안에는 40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집 안의 물건들을 하나씩 꺼냈다.
오래된 가구.
낡은 사진.
사용 흔적이 남은 물건들.
그리고 젊었던 시절의 사진.
그 순간 조금 이상했다.
마치 남의 인생을 잠깐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누군가 여기서 가족을 만들고,
아이를 키우고,
돈을 벌고,
시간을 보냈겠구나.
물건을 정리하는 작업인데 이상하게 시간까지 같이 정리하는 기분이었다.

집은 비워졌지만 삶은 비워진 게 아니었다
짐을 다 버리고 나니 큰 집이 비어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이 들었다.
40년.
나는 아직 그 절반도 살지 않았다.
나는 마지막 모습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건강하게 관리된 집과 살아온 흔적을 보며 한 가지 생각은 들었다.
정말 열심히 살아오셨겠구나.
그리고 또 한 가지.
마지막 선택은 결국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이었구나.
나도 언젠가 같은 질문을 하게 될까
집 가격은 내 기준으로 정말 큰 돈이었다.
하지만 문득 궁금했다.
인생 마지막에 그 돈은 얼마나 중요할까.
지금의 나에게 돈은 중요하다.
선택권을 만들고 가족을 지키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인생 끝에서 돌아보면 결국 무엇이 남을까.
나는 나중에 어디에서 살고 싶을까.
캐나다일까.
한국일까.
아직 모르겠다.
다만 오늘은 생각했다.
지금의 하루가 결국 내 마지막 선택을 만든다는 걸.
지금 돌아보면
청소업은 단순히 청소만 하는 일이 아니다.
가끔은 사람 인생의 시작과 끝을 가까이서 보게 된다.
이번 현장은 유독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40년 후 나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나는 어디를 내 고향이라고 부르게 될까.

사람들이 궁금해할 질문
Q1. 청소업 하면서 이런 집을 자주 보게 되나?
생각보다 많다. 이사, 정리, 매매 과정에서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보게 된다.
Q2. 집 정리는 보통 어떻게 진행되나?
분류 → 폐기 → 정리 → 청소 순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Q3. 오래 이민 생활한 사람들은 한국으로 돌아가기도 하나?
사람마다 다르지만 가족, 건강, 삶의 방향에 따라 선택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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