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켈로나에서 5년 살며 느낀 것 — 스시 식당에서 일하고 아이 둘을 키우며 영주권을 받았다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 내 최종 목적지는 사실 지금과 달랐다.
그 당시 나는 BC주 켈로나(Kelowna)에서 스시 식당 일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결과적으로 그곳에서 약 5년을 살았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결혼하고, 아이 둘이 태어났고, 영주권까지 받게 됐다.
지금 돌아보면 단순히 오래 살았던 도시가 아니라 내 인생 방향 자체가 바뀐 곳이었다.
켈로나는 내가 생각했던 캐나다와 조금 달랐다
처음 켈로나에 갔을 때 놀랐던 건 분위기였다.
캐나다라고 하면 큰 도시와 긴 겨울을 먼저 떠올렸는데 켈로나는 조금 달랐다.
큰 호수가 있고,
여름에는 햇볕이 강했고,
사람들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분위기가 있었다.
겨울에는 눈 덮인 풍경이 조용했고,
여름이 되면 전혀 다른 도시처럼 느껴졌다.
지금도 계절이 바뀌던 모습이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 시절 내 하루는 단순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스시 식당에서 일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특별한 건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느꼈다.
그 평범한 반복이 결국 내 삶을 만들고 있었다.
그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고,
비자를 준비했고,
영주권을 기다렸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이 꽤 소중했다.
소도시에서 산다는 건 생각보다 다르다

대도시보다 기회가 적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활 속 여유가 있었다.
출퇴근 시간도,
주말 풍경도,
사람들과의 거리도 달랐다.
그리고 그 시간 덕분에 내 인생을 조금 더 길게 볼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절의 나는 결과를 만들려고 살았다기보다 하루하루를 버티며 지나오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시간이 결국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자산 중 하나가 되어 있었다.
내가 얻은 생각
BC주 켈로나는 내 인생에서 잊기 어려운 곳이다.
좋은 기억만 있었던 건 아니다.
일도 했고,
기다림도 있었고,
불안한 시간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결국 그 시간이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다.
지금은 토론토에서 청소업을 하며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내 캐나다의 시작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아직도 켈로나다.
어쩌면 사람에게는 태어난 고향 말고도 인생의 방향을 바꿔준 두 번째 고향 같은 곳이 있는 것 같다.
나에게는 그곳이 켈로나였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다시 방문해서 그때의 풍경과 기억들을 천천히 다시 걸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