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유학을 준비할 때 나는 생활비를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
영어만 준비하면 될 줄 알았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와보니 공부보다 더 무서웠던 건 매달 반복되는 생활비였다.
그리고 그때 처음 알았다.
유학은 생각보다 돈의 싸움이라는 걸.
현실을 처음 체감한 순간
유학생활을 하다 보면 필요한 게 정말 많다.
학비.
교재.
생활비.
작은 지출들까지.
그런데 당시 내 상황에서는 결국 부모님께 연락해야 했다.
“돈 조금 보내주세요.”
한 번은 괜찮다.
근데 그게 반복되기 시작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돈을 쓰는 것도 힘든데 부탁하는 건 더 힘들었다.
내가 실제로 쓰던 생활비
지금 기억나는 기준으로 정리하면 대략 이 정도였다.
월세:
저렴한 인도 사람 집에서 방 하나 렌트 — 약 500달러
(나머지 공간은 전부 공용)
식비:
아끼고 아껴도 약 300달러
교통비:
학교 근처에 살아서 거의 들지 않았다
통신비:
약 50달러
학비:
한 학기 약 7,000달러
교재비:
책 한 권이 300달러 넘는 경우도 있었다
처음에는 충격이었다.
한국에서는 교재를 복사하거나 공유하는 문화도 있었는데 내가 경험한 환경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거의 없었다.
교재 하나 사는 것도 부담이었다.
버티기 위해 줄인 건 결국 생활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줄이는 거였다.
싼 집 구하기.
방 하나만 쓰고 나머지는 전부 공용.
걸어다니기.
햄버거와 라면으로 버티기.
그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 생각하면 꽤 절박했다.
공부보다 어려웠던 건 생활이었다
집은 저렴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문화 차이도 컸다.
음식 냄새.
생활 방식.
기도 시간.
당시의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었다.
공부에 집중하기보다 생활 자체를 버티는 데 에너지가 많이 들어갔다.
그리고 결국 생활하려면 돈이 필요했다.
그 돈은 결국 누군가에게 부탁해야 했다.
그때 처음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 당시 내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계속 있었다.
이걸 4년 동안 할 수 있을까.
부모님께 죄송하다.
내가 왜 여기 왔을까.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스펙을 꿈꿨다.
좋은 학교.
좋은 이력.
좋은 직장.
그런데 어느 순간 관점이 바뀌었다.
돈 버는 방법은 정말 많다.
단지 내가 몰랐던 거였다.
지금은 무엇을 하든 내가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힘.
그 선택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그때는 생활비가 힘들다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 돌아보면 더 힘들었던 건 미래가 안 보인다는 느낌이었다.
돈이 없어서 힘들었다기보다 선택할 수 없어서 더 힘들었다.
그리고 어쩌면 그때의 경험이 지금 내가 돈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꾼 시작이었는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