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 드라이월 독립 후 처음 알게 된 현실

drywall coffee

열심히 일했다고 내일 일이 생기는 건 아니었다

지난 글에서 독립 후 첫 현장에서 실수하고 겨우 살아남았던 이야기를 했다.

밤 8시까지 남아서 내가 했던 작업을 다시 뜯고 고치면서 겨우 현장을 지켰다.

그날 집에 돌아가면서 생각했다.

‘그래도 버텼다.’

‘내일부터는 괜찮겠지.’

솔직히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진짜 현실은 그 다음 주에 시작됐다.

월요일이 됐는데 관리자가 사라졌다

주말을 보내고 불안한 마음을 안고 다시 출근했다.

그런데 관리자가 사라지고 연락을 받지 않았다.

문자도 없었다.

전화도 없었다.

사실 완전히 예상 못 한 일은 아니었다.

주말 동안 조금 불안했다.

내가 아직 검증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나도 알고 있었다.

사실 나는 주말 동안 왠지 이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미 다음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처음 느꼈다.

독립하면 자유가 생기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방어막 없이 내 일은 내 실력으로 지켜 나가야 된다는 걸.

첫 번째 방법 — 그동안 얻은 관리자 연락처 연락하기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부터 시작했다.

약 3개월 동안 팀장을 따라다니면서 알게 된 관리자들에게 연락했다.

전화도 했다.

문자도 보냈다.

가능하면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솔직히 기대했다.

얼굴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이미 나를 아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비슷한 반응이었다.

“지금은 사람 안 뽑아.”

“다른 현장 알아봐.”

그때 처음 알았다.

현장에서 얼굴을 아는 것과

실제로 일을 주는 건 다른 이야기라는 걸.

두 번째 방법 — 그냥 직접 현장 찾아가 보기

그때 생각을 바꿨다.

연락 기다리지 말고 직접 가보자.

그럼 어디부터 갈까.

우선 집에서 가까운 현장부터 가보자.

그때 내가 찾아간 곳이 영(Yonge)과 컴머(Commerce) 근처에 있던 M2M 콘도 건설 현장이었다.

그냥 들어갔다.

그리고 물었다.

드라이월 관리자 어디 있냐고.

쉽지 않았다.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녔다.

그 순간은 조금 외롭기도 했다.

결국 어렵게 연락처 하나를 얻었다.

그리고 바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 연결음이 그렇게 긴장됐던 적이 없었다

전화 연결음이 이상하게 길게 느껴졌다.

솔직히 엄청 긴장했다.

영어도 자신 없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선택지가 없었다.

전화가 연결됐다.

나는 준비했던 말을 했다.

“Hi. I’m doing drywall.”

“I’m looking for work.”

잠시 정적.

그리고 돌아온 대답.

“Okay.”

“Come to 4th floor.”

순간 멍했다.

오마이갓.

이렇게 된다고?

그날 처음 알았다

생각보다 세상은 냉정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직접 움직이면 기회가 생길 수도 있었다.

누군가 연결해 주는 구조에서 벗어나니까 무섭기도 했다.

대신 내가 움직인 만큼 결과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날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 올라가면서 생각했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이번에는 제대로 하자.

놀러 온 거 아니다.

그때는 몰랐다.

4층에서 또 다른 현실을 보게 될 줄은.


※ 이 글은 내가 직접 경험했던 일부 현장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모든 현장이나 사람을 일반화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M2M 콘도 4층 — 다시 바닥부터 시작했던 첫 현장 이야기」

를 써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