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전에는 식당에서 스시 일을 했고,
그 다음 선택한 일이 드라이월이었다.
처음 업계에 들어갈 당시 당연히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드라이월이 정확히 어떤 일인지도 몰랐고,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몰랐다.
영어도 지금보다 훨씬 자신이 없었다.
왜 드라이월을 선택했을까
이유는 꽤 현실적이었다.
당시 토론토 건설업 분위기는 좋았고
시작 시급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내 기억으로 처음 제안받았던 금액은 시간당 약 25불 정도였다.
당시 나는 스시 업계에서 약 7년 정도 일하고 있었다.
시급 자체는 비슷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시간이였다.
식당에서는 거의 매일 12시간 가까이 일했다.
밤 10시에 집에 들어가는 생활.
집에 도착하면 아이들은 이미 자고 있었고
평일에는 얼굴 볼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드라이월은 달랐다.
새벽에 시작해서
오후 4~5시면 퇴근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솔직히 많이 흔들렸다.
‘낮에 퇴근해서 아이들을 볼 수 있다.’
그 당시 내겐
돈보다 그 말이 더 크게 들렸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구직 사이트 공고를 보고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한국 팀으로 들어가게 됐다.
처음 3개월은 돈보다 기술이었다
그때 내 생각은 정말 단순했다.
회사 들어가서
기술 배우고
시급 받으면서
성장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다.
‘처음이 25불이면
몇 년 지나면 30불, 35불도 받겠지.’
연차가 쌓이면 당연히 그렇게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 현장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달랐다.
사실 처음 3개월 동안은
돈의 구조 같은 건 전혀 관심 없었다.
첫날부터 내가 고민했던 건 이런 것들이었다.
- 스크루는 어떻게 박는지
- 보드는 어떻게 드는지
- 다른 사람 속도를 어떻게 따라가는지
- 욕 안 먹고 하루 버티는 방법
그게 전부였다.
처음에는 살아남는 것 자체가 일이었다.
돌아보면 팀에 들어간 건 분명 장점도 있었다.
- 바로 일할 수 있는 기회
- 업계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았던 점
- 현장 경험
- 영어가 부족해도 적응할 수 있었던 환경
그 당시 나에게는 충분히 필요한 과정이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나자 다른 게 보였다
일을 시작하고
약 3개월 정도 지나자
조금씩 다른 게 보이기 시작했다.
기술보다 구조였다.
문득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내가 하루 종일 일했는데 이 금액은 어떻게 계산되는 거지?”
“현장은 얼마를 받고 있을까?”
“나는 왜 이 금액을 받는 걸까?”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한 건 아니다.
처음 3개월은
그냥 따라가기 바빴다.
그런데 조금 익숙해지고 나니
돈의 흐름이 궁금해졌다.
그때 처음
유니온 레이트라는 것도 알게 됐고
한 장당 단가,
현장 전체 금액,
그리고 내가 받는 금액이
같은 개념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다.
그때 처음 느꼈다.
‘아…
이건 단순히 시급 받고 일하는 구조가 아니구나.’
그리고 나는 선택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그 당시 불만도 있었다.
나는 일을 쉬면 안 되는 상황인데
어느 날 갑자기
오늘은 일이 없다고 하면 답답했다.
내 생활은 그대로인데
선택권은 내 손에 없다고 느꼈다.
그때부터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더 성장하려면
선택권이 필요하다는 걸.
내가 하고 싶다고
바로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걸.
그리고 생각했다.
‘아,
이것도 전부는 아니구나.’
‘다른 도전을 해봐야겠다.’
지금 돌아보면
지금 돌아보면
드라이월에서 가장 크게 배운 건
기술 자체보다 구조였다.
돈이 어떻게 흐르는지.
일은 어떻게 생기는지.
왜 누군가는 일을 선택하고
누군가는 기다리는지.
오히려 그런 경험들이
나중에 내가 청소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 이 글은 내가 직접 경험했던 일부 현장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모든 팀이나 현장을 일반화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드라이월 하면서 한국 팀에서 독립하게 된 과정」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